전 국민이 미워할 일이 뭐가 있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많았다. 세금 받고 헛짓거리 하는 정치인도 있고, 비선실세 대통령도 있고,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범도 있고....
그럼 매덜린 머레이 오헤어는 왜 전 국민의 미움을 샀을까?
매덜린은 크리스천이 대다수인 미국에서 무신론을 주장했던 여자이다. 무신론이 맞다는 게 아니고, '마음대로 당신의 종교를 갖되 신을 믿지 않을 권리도 인정해라' 라는 주장이었다.
아빠 없는 빌리를 키우고 있는 매덜린은 또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버림받았다. 게다가 법대를 나왔으나 취업이 안되서 부모님집에 얹혀 사는데 절실한 크리스천인 아버지와 보기만하면 대립모드이다. 아버지는 기승전 기도였으니...
어느 날 지각한 아들을 데려다주다가 학생들이 주기도문을 외우는 걸 보고 선생님께 따졌다. 우리 아들은 기도를 제외해 주라고, 기도를 시킬 거였으면 가톨릭 학교에 보냈을 거라고, 다른 종교가 있는 친구도 있는데 무슨 짓이냐고!!!
학교 규칙이라 빼 줄 수 없다고 하자 1961년 매덜린은 정부에에 소송을 걸었다.
매덜린은 법적으로 공립학교의 종교적 표현을 금지시키며 미국내의 무신론의 주역으로 부상했지만 신문에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여인'으로 특필이 되었다.
매덜린은 유명세를 이용해 활발한 무신론 운동을 시작했는데 많은 적이 생기긴했지만, 많은 지지와 기부금을 받기도했다.
매덜린은 종교와 정부, 종교와 교육을 분리시킨 미국의 역사를 바꾼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건 분명하지한 양면성도 있었다.
방송에서 다른 종교인들과 논쟁을 할수록 돈이 되었고 무신론 재단에 후원금도 넘쳤는데 차명 계좌로 거액을 옮겨두었고 독단적인 운영을 해 갔다. 매덜린의 신은 돈이었다.
결국 큰아들 빌리는 매덜린을 떠나 기독교로 전향한 후 "내 어머니는 순수한 악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어느 날 매덜린 일가족이 사라지고 해외의 차명계좌에서 거액이 인출되었다. 매덜린은 적이 많았기에 딱히 이상하게 보이지도 않았는데 범인은 의외로 재단 내부인이었다. 매들린의 숨긴 돈을 잘 아는 자의 소행이었고 매들린에게 돈을 빼앗는 과정에서 이들을 토막살인하여 뭍어버린것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려는 게 뭔지는 알겠는데 연출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무신론을 주장하는 당위성보다는 매들린이 돈에 눈이 먼 것 같은 모습과, 납치 상황만 장황하게 묘사된 느낌이다. 그것도 재미없게...
차라리 힘들게 승소하는 과정이 더 극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신만을 생각할 시간에 도와야 할 사람을 생각하라는 메시지나 무신론을 주장하는 매들린의 사상은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여러 종교와 여러 인종이 머무는 미국에서 그리 오래전이 아닌 90년대 후반에 이런 일이 있었음이 놀랍기도 했는데 아직도 기독교적인 의례의식이 없어진 건 아닌 듯하다.
여하튼 종교의 자유는 존중되어야겠다.
링크 :https://www.themoviedb.org/movie/401743-the-most-hated-woman-in-america
평점 : A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