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작성하는 글입니다.
직업은 S/W 엔지니어, 평소 마이컴(Arduino, NodeMCU 등...)을 통해 가전 제어 및 환경 데이터 수집 기기를 자작하는 취미를 갖고 있습니다.
에어컨 없이 어찌어찌 버티다가 작년에 크게 고생을 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에어컨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부분을 DIY로 해결하기에 에어컨까지 직접 설치해보자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항상 어떤 일이든 처음이 힘들지 그 다음은 어려울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설치를 할 거면 제대로 공부하고 FM대로 하자는 생각에 배관 내 진공 작업을 위한 진공펌프까지 구매하느라 비용은 추가적으로 발생했지만 향후 해체, 재 설치 등이 필요할 때 더 이상 업자를 호출할 필요는 없어집니다.
인버터 기술이 적용된 실외기를 구입하고 싶었으나 자가 설치 가능한 제품은 아예 판매가 되지 않더군요. 어쩔 수 없이 중국제(GREE) 정속형 에어컨을 구입했습니다. 설치 자재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벽걸이 에어컨 스펙입니다.
- 제품명: GREE 벽걸이 6평형(VIOLA) 2016년형
- 가격: 약 23만원
- 소비 전력(계측 결과): 대기(0.7Wh), FAN(23Wh), 냉각(570Wh ~ 670Wh)
*제품 스펙에는 643Wh이나 실외기 주변 온도에 따라 변화가 있음 - 실외기(26.2kg)
너비: 66cm, 높이: 42cm, 두께: 26cm
*냉매는 10m 기준으로 충전되어 있고 냉매는 R22 입니다. - 실내기(9.2kg)
너비: 78.5cm, 높이: 26cm, 두께: 17.5cm
전기선: 185cm
배수호스: 68cm
배수호스(연장): 210cm - 기타
배관: 500cm *양 끝은 동관, 나머지는 알루미늄관
전기선(실내기↔실외기): 600cm
↑ 에어컨 실외기 박스
↑ 설치 배관 자제(5미터 기준)
↑ 에어컨 실외기 개봉
↑ 에어컨 실외기 밸브 및 전원
위 밸브는 고압관, 아래는 저압관입니다. 고압관에서 냉매 가스가 나와 실내기 열교환 후 저압관으로 냉매 가스가 들어갑니다. 저압관 아래 서비스 포트가 있습니다. 진공 및 냉매 충전 용입니다.
↑ 진공 펌프(용량 2CFM: 72L/h, 소비 전력: 약 110Wh, 가격: 13만원, 밸브장착호스:7천원, 연장호스: 9천원)
펌프에 진공게이지와 오일 역류 제어기가 설치된 버전입니다.
오일 역류 제어기는 저가 진공펌프에는 부착되지 않는다고 해서 끌렸는데 거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구조 상 진공 후 시간(수 분)이 흐름에 따라 공기가 유입되더군요. 불량이 아닌 구조 상 한계라는 판매자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배관 내 진공 작업 후 공기가 유입되면 안되므로 밸브가 부착된 소형 연장 호스를 추가 구매했습니다.
매니폴드 게이지는 냉매가스 충전까지는 할 필요가 없을 듯 싶어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 에어컨 실외기 밸브 구조
스패너로 밸브 캡을 빼고 육각 렌치로 내부 밸브를 열면 실외기의 냉매 가스가 배관으로 들어갑니다.
반드시 배관 내 진공 작업 후 실행합니다.
↑ 실외기 설치 및 실내/외기 배관 연결 후 서비스 포트를 통해 배관 내 진공 작업 중...
배관 내 진공 작업은 필수입니다. R22 냉매는 에어퍼지로 진공작업을 대신하는데 정석이 아니고 배관 내 공기와 냉매 가스가 섞일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인버터 에어컨의 혼합 냉매는 반드시 진공 작업이 필요합니다.
5미터 정도의 배관은 1분 정도면 진공이 됩니다. 2분까지 진공을 만들고 밸브를 잠그고 약 30분 경과 후 누설을 체크합니다. 기본 아날로그 진공 게이지로는 미세한 누설을 체크할 수 없어 차후에는 디지털 게이지(Aliexpress 기준 약 30$)를 구매하여 측정 할 생각입니다.
↑ 서비스 포트 진공 펌프 연결(빨간색 호스)
↑ 실내기 설치 완료
매립 배관이 있으나 기존 배관을 재 사용하기는 어렵고 배관 연장 등이 필요하여 거실창 틈으로 배관을 가설하고 외부 공기(먼지), 빗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