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wox를 통한 재정거래
빅맥지수라는것이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팔리는 빅맥에 대해 각 나라가 물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참고할수있는 생각보다 상당한 지표입니다. 이 빅맥에 대해서도 차익거래는 가능합니다. 만약 한국에서 천원인 빅맥이 미국에서 오천원에 팔리고 있다면 빅맥을 사서 비행기를 타고 (비행기값은 일단은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미국에다 가져다 팔면 그만입니다.
마찬가지로 일물일가의 법칙에 의해 가상화폐도 전세계 어디서나 값이 같아야 합니다. 순간적인 시간 빼구요. 외환은 당연히 서로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 프로그램이 개입해서 매수와 매도를 하기때문에 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개인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다만, 가상화폐는 이거이거 아무리해도 김치프리미엄, 혹은 스시프리미엄이라고 불리는 30%가 넘는 웃돈이 없어지지 않고있습니다. 가상화폐의 정말 큰 아이러니인데, 가상화폐 자체가 세계 어디서나 쓸수 있는 화폐라면 이런일은 거의 없어야 합니다.
따라서 보따리상, 즉 외국인들이 잔뜩 BTC등을 구입하여 우리나에 보따리폭탄을 놓으면 프리미엄이 사라져야 되는 현상이 일어나는것은 당연한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라지지 않고있습니다. 뭔가가 어렵다는 증거 아닐까요?
그래서 그 차익 제가한번시도해 보았습니다. 차익거래 (Arbitrage, 재정거래)를 통한 거래를..
1) 훌륭한 외국 결재 사이트 고르기.
- Poloniex : USD나 카드로 결재 불가
- Coinbase : 입금불가 (여기는 조금은 가능성의 여지가 보이긴합니다만..)
- Bittrex : 가입불가
- *Virwox : 신용카드로 결재 가능.
외국 달러로 구입할수있는 사이트들은 모두 하나같이 한국인의 유입을 막고있습니다. 한가지는 그 사이트들이 직접거래를 통하면 분명 많이 벌수 있기 때문에 막을수도 있고, 혹은 정말로 트래픽때문에 막을수도 있지만, 이유는 아무도 모르겠죠.
그에비해 Virwox는 쿨하게 열어놓았습니다. 홈페이지는 허접하고 사짜냄새가 나지만 결론적으로 사기는 아닙니다. 아무래도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검은돈의 세탁용 사이트가 아닌지 싶습니다. 어떻게 이 사이트가 어떠한 광을 팔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2) Paypal 결재 후 Virwox 전송
자 여기서, deposit을 누르면 이제 전송이 됩니다.
사실 위와같이 수수료를 떼먹는데, Paypal을 통한 카드결제는 딱 보기에 EUR 0.35 에 수수료 3.4%의 가격을 원하고있습니다.
저는 최대상한선인 108 USD 교환을 시도했습니다.
환율은 또다시 페이팔 혹은 마스터카드에다가 수수료를 고스란히 가져다 넣어야 합니다. 저는 카카오뱅크를 이용했는데 생각보다는 정직하게 환율이 적용되더라구요
- 119,266 원 -> 108 USD (116,640 원, 약 2%)
- 108 USD -> 104 USD VirWox 계좌 (약 4%, 현재 112,320 원)
자 여기까지는 6%정도의 수수료가 걷혔습니다. 아무래도 상한선이 있어서 차익거래 할만큼의 양보다는 제 시간이 더 소중한것 같습니다.
3) Virwox에서 BTC로 환전
여기서부터가 날강도(?)입니다.
Virwox는 내부적으로 SLL 내부화폐로 모든 돈을 환전하게끔 합니다. USD에서 BTC로는 바로 교환이 불가능합니다. 여기서의 기축통화는 신기하게도 SLL인데 (싱글 리넨 어쩌고..) 모든 통화는 이 통화로 바꿔야합니다. 따라서 아래와같이
- USD -> SLL -> BTC
라는 번잡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비딩상황은 위와같습니다. SLL이라는 통화를 한번거치고 다시 BTC로의 경매에 참가하면서 BTC 환전 희망자들은 정말 많은 금액을 손해볼수밖에 없습니다. 이 SLL은 사용자들이 여러번의 환전을 거치게 하는 매개체이자 이 사이트가 중간 과정을 정말 복잡하게 만들어놓음으로써 추가적으로 수익을 얻을수 있는 수단이 되는겁니다.
SLL은 복잡하니 쓰지않고, 결국은 아래와 같은 0.0051 BTC를 출금하게 됩니다.
- 104 USD -> ??? SLL -> 0.51 BTC (빗섬기준 96,481원, 수수료 및 시세에따른 손해 약 40,000원)
이 변환과정이 미친듯이 돈이 많이 들었던겝니다. 결국 12만원을 넣어 10만원이 생긴것이 다름없습니다. 이정도면 한국가격이 60%이상 비싼 상태여야만 차익거래가 가능합니다.
4) 속도라도 빠른가?
제가 시도한 2017년 12월 25일은 변동폭이 정말 위아래로 많이 컸으나 결과적인 시세는 1900만원 언저리로 사실 시세에 따른 손해나 이득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이과정을 시도하는데 있어 최종적으로 Poloniex에 있는 계좌에 도착하기까지는 30시간정도가 걸렸습니다. Virwox는 비트코인출금을 손으로 직접 확인하고 보내주고 있습니다. 일단 사기가 아니라는게 다행이네요.
그나마 안심이 되지만 어마어마한 수수료와 맞지 않는 시세로 인해 결국에는 손해를 보고 팔게 되었습니다. 2~3만원이면 짜장면이 세그릇인데 돈과 시간이 좀 아깝네요.
그렇지만 여기서 얻을수 있는 결론은 총 시간이 약 30시간이 걸렸다는것은 Virwox자체에서 비트코인 환전을 검토하는 시간까지 합쳐서 다른 주소로 비트코인을 쏘는 행위는 그다지 많이 걸리지 않았다는겁니다.현재 거래가 밀려있어서 3일이상이 걸린다는 말은 사실은 그다지 신빙성이 있는 말은 아닙니다. 애초에 보따리 장수가 물량을 쏟아붓는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인데 시간보다는 수수료와 각 나라 거래소의 해외 차단과 같은 조치때문에 쉽사리 해소가 안되는듯합니다.
한국 프리미엄 가격은 우리가 알아서 풀어나가야할듯합니다.
5) 결론
결론입니다.
- Virwox를 이용한 차익거래는 적어도 60%이상이 되어야합니다.
- 11만원 입금을 하여 9만원이 되는 기적을 체험할수 있습니다.
차익거래, 쉽지않죠? 이래서 가격차가 쉽게 해결이 안되는듯 합니다.
프리미엄이 발생하는 이유는 한국에서는 매수세가 굉장히 강한데 미국이 느끼는 심리는 다르기 때문일텐데, 이와같이 거래가 쉽지않다는것은 아이러니한 부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