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몸값이 80억달러(8조58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코인베이스가 메시징서비스회사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체 평가한 몸값인데, 가상화폐 거래가 늘면서 거래소 가치가 얼마나 크게 오르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첫 평가여서 주목된다.
28일 실리콘밸리 뉴스를 주로 다루는 IT전문매체 리코드(Recode.net)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최근 메시징서비스 언닷컴(earn.com)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언닷컴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주식교환 가치를 밝히면서 코인베이스 몸값을 80억달러로 평가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6일 언닷컴을 1억달러에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언닷컴 투자자들은 현금보다 코인베이스 주식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평가된 코인베이스의 몸값은 16억달러였다. 1년도 안돼 몸값이 5배이상 뛴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에서 꽤 큰 거래소로 알려졌지만 하루 거래량 기준 세계 순위로는 19위(코인힐스)에 머물고 있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을 기준으로 현재 전세계 1, 2위 거래소는 홍콩에 본부를 두고 있는 오케이엑스(OKEx)와 바이낸스로 조사됐다. 오케이엑스와 바이낸스의 거래량 비중은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는 3위(11.6%), 빗썸은 7위(6.5%)에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가상화폐 가격 못지않게 거래소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상장회사처럼 공개된 회사들이 아니어서 그 가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업비트와 빗썸의 경우 회사가치는 최소 수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달 23일 보유중인 빗썸주식을 영업외수익으로 공시하면서 빗썸이 2017년 매출 3334억원, 영업이익 26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00배이상 증가한 5348억원이었다.
업비트와 빗썸은 가상화폐가 초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하루 수수료 수익만으로 60억~80억원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거래량이 크게 줄어 30억원대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이 많이 줄었다고 해도 연간으로 따지면 1조원대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6일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등록된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량을 기준으로 조사한 내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블룸버그는 전세계 상위권 거래소의 하루평균 거래량이 6억달러에서 최대 17억달러에 달하는 점에 비춰 거래수수료를 곱하면 바이낸스의 경우 하루평균 348만달러, 업비트는 342만달러, 빗썸은 183만달러 정도의 수수료 수익을 내는 것으로 계산했다.
하루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거래소 특성을 고려하면 업비트는 연간 12억7000만달러(1조3600억원), 빗썸은 6679억달러(7166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만약 매각된다면 몸값이 어느정도일지 짐작하고도 남을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