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이 한창 핀다. 우리는 이때부터 하나 둘 감자를 캐 먹는다. 캐 보면 아직 알 굵기가 아주 다양하다. 제법 굵은 것부터 메추리알만 것까지.
그래도 제철 감자라 맛이 아주 좋다. 입안에 살살 녹는다. 고구마는 너무 일찍 캐면 맛이 없어 한 달 정도 숙성한 다음에 먹는다. 하지만 감자는 그렇지가 않다.
갓 캔 감자는 껍질 째 먹기에도 좋다. 흙만 씻어내어 익히면 끝이다. 막 캔 감자는 껍질이 아주 부드럽다. 캐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껍질이 질겨진다. 알맹이도 조금씩 쭈그러들고.
현대인들은 껍질을 대부분 먹지 않는다. 뭐든 깎아서 부드럽게 먹는 습관이 들었다. 감자도, 사과도, 고구마도...정작 껍질에는 우리 몸에 아주 좋은 성분이 들어있는 데 말이다. 특히 상화기운이 많단다.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도 좋다. 껍질을 깎는 번거로움과 수고로움을 덜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껍질 째 먹다보면 깎은 음식들 맛이 심심하게 느껴진다.
막 캔 감자는 밥을 할 때 밥솥에다가 넣고 같이 익혀도 맛나다. 이 감자로 요리를 해도 되지만 그저 소금으로 찍어 먹기만 해도 그만이다.
이번 주말에도 여러 손님을 치렀는데 다들 이 감자를 가장 맛나게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