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죽순이 조금 늦다. 6월 초 흠뻑 내리는 비 덕에 이제야 불쑥불쑥 올라온다. 우후죽순이란 말이 실감난다.
대나무 새순인 죽순은 생명력이 대단하다. 사진에서 보듯이 보도블록 정도는 가볍게 들어올린다. 예로부터 ‘죽순은 구들장을 뚫고 올라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창 솟구치듯이 자랄 때는 하루에 1미터 남짓 자란다.
우리가 사는 곳은 추운 곳이라 대나무가 가늘다. 남쪽 지방 죽순과 견주면 보잘 것 없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죽순은 독특한 식감으로 인기다.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데친 다음 요리를 해도 식감이 잘 살아있다. 우리는 된장국에도 넣지만 카레에 즐겨 넣는다.
죽순에는 아린 맛이 있어 데칠 때 쌀뜨물에 소금을 한 줌 넣고 한 10분 정도 충분히 우려낸다. 데친 다음 냉동해두면 두고 두도 먹을 수 있다. 시중에는 통조림으로도 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