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백일홍이 한창입니다.
백일홍 꽃은 배롱나무라고 불리는 목백일홍과는 다른 꽃입니다.
본래는 잡초였는데 종자 개량으로 관상초로 많이 심고 있습니다.
이름답게 꽃은 백일동안 피어 여름에 피었다가 가을까지 피어있습니다.
강원도 평창에서는 9월경에 백일홍 축제를 한다고 합니다.
백일홍은 다양한 꽃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류도 여러가지라서 꽃잎이 두툼한 겹 백일홍에서 작은 미니 백일홍까지 다양합니다.
백일홍은 꽃속에 꽃이 있는듯 화관이 마치 왕관을 쓰고 있는듯 합니다.
이해인수녀는 족두리를 쓰고 있는 듯 하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백일홍은 크기도 제 각각입니다. 화무십일홍이라고 꽃이 너무 오래 피어있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못 받는 듯 합니다.
이해인수녀는 백일홍을 보고 백일홍 편지라는 시를 지었습니다.
백일홍 편지 / 이해인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모든 만남은 생각보다 짧다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 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지금부터 백일만 산다고 생각하면
삶이 조금은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처음 보아도
낯설지 않은 고향 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오는 백일홍
날마다 무지갯빛 편지를 족두리에 얹어
나에게 배달하네
살아있는 동안은 많이 웃고
행복해지라는 말도
늘 잊지 않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