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화창한 날을 맞아 잠시 청암산 구불길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사실은 운전못하는 길치인 와이프 운전기사 노릇을 해야하는 날이라 잠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다녀왔습니다.
군산 구불길은 총 180km에 달하는 꽤나 긴 둘레길인데 8개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습니다. 군산 선유도까지 포함하고 있는데 이제 막 육지로 연결되어 완성은 되지 못한상태입니다.
구블길의 이름도 다양해서 비단강길, 햇빛길, 큰들길, 구술뫼길, 물빛길, 달밝음길, 탁류길, 새만금길, 고군산길 등의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청암산 옥산 저수지 구불길은 구슬뫼(玉山)길이라고 이름붙여졌습니다.
구슬뫼길은 가을이 제격인데 억새가 장관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청암산을 등산하는 길과 수변로 산책길이 있는데 저는 수변길 일부를 산책했습니다.
청암산은 해발 117m에 불과한 작은 산인데 바다가 가까운 군산에서는 제법 큰 산으로 보입니다.
옥산저수지는 10년전 용담댐물이 군산시 상수원이 되기 전만해도 군산시민의 상수도 취수원이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제한되어 자연적인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있습니다.
저수지 전체를 한바퀴 도는 데만해도 약 서너시간이 걸리는 큰 저수지 입니다.
포장되지 않은 자연상태 그대로 흙을 밟고 걸을 수 있습니다. 숲 향기도 너무 좋았고 수변을 따라 걷는 길은 지루함을 덜어 줍니다.
햇볕이 강한 날이었지만 숲 그늘이 있어 시원함마져 선사합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어 한적한 느낌이 듭니다.
멀리서 보면 소가 풀을 뜯어먹는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철사로 엮은 조형물입니다.
청암산 등산길과 수변길로 갈라지는데 저는 곧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수변길로 들어섭니다.
간간이 숲사이로 저수지의 모습이 보이는데 곳곳에 의자나 정자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합니다.
둘레길을 걷는 내내 소나무 숲, 대나무 숲, 갈참나무 숲, 왕버드나무들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간혹 이렇게 통나무로 길을 닦아 놓은 곳도 만날수 있습니다.
오랜시간 머물수 없어 아쉽지만 가을 쯤 억새가 한창일때 쯤 다시 찾기로 하고 발길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