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의 태동은 약자인 아이들을 보호하자며 주부들이 나서서 만든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커뮤니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처음에는 을의 입장이었던 맘카페들이 이제는 갑의 입장에서 또 다른 을을 공격하는 갑질의 주동자로 변화하고 있다.
수만명에서 수십만명의 회원을 등에 업고 있는 맘카페들은, 지역 상인들을 상대로 하여 광고성의 좋은 글을 올려주겠다고 유혹을 하거나 반대로 협박을 해가면서 공짜음식을 먹거나 혹은 과도한 서비스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피해사례들이 다양하게 알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맘카페가 처음에는 을의 위치에서 시작하였지만 이제는 성장하여 갑의 위치로 바뀌게 되니까, 그들 역시 또 다른 갑질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맘카페회원들이 고의적으로 어느 업소를 방문하여 서비스가 엉망이라는 트집을 잡으면서 맘카페에 글을 올려버리겠다는 협박을 하게 되면, 자칫 잘못하여 온라인상으로 나쁜 입소문이 퍼질 경우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을 염려하여 해당업소의 업주는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그들의 억지스러운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는 어느 업소에서 조금만 기분이 상해도,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지어내어서 맘카페에 올리고는 해당업소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면서 분풀이를 하는 식의 갑질횡포 사례도 보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상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맘카페의 이렇듯 지나치게(?) 활발한 활동은, 한편으로는 전국의 어느 업소이든지 더욱 질좋은 서비스와 맛좋은 기술을 개발하도록 자극을 하는 윤활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심할 경우에는 애꿎은 사람만 피해를 보게끔 만들어버리는 억지스러움이자 또 다른 형태의 갑질이 되어져 버리는 것이다.
지금의 시대에 사회전체적으로는 갑질횡포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일어나면서 이에 대한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강한자가 약한자를 화풀이 하듯이 괴롭히는 것에 대해서 누구나 공통적으로 그러한 나쁜 습성을 가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겠다. 다만 상황이 그러하지 않어서 드러나지 않고 숨기고만 있을뿐,,,
그러고 보면, 진짜 갑질은 외부에서 남을 향한 갑질이 아니라, 자신들의 내면에서 스스로를 향한 갑질의 습관이 근원적인 문제가 된다는 것이겠다. 자신이 을의 입장에 있을 때에는 돈벌이와 직장과 생계의 문제가 얽혀있는 것 때문에, 창자가 뒤틀려도 가만히 수그리고 있으면서 당하고만 살아가지만, 나중에 자신이 갑의 입장에 놓이게 되면 자신역시 똑 같은 짓을 하면서 남을 괴롭히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약자일 때에는, "어려운 사람들 돕고 사는 것이 자신의 인생관"이라는 말로서 좋은사람 착한사람인 척을 하지만, 나중에 자신이 힘을 얻게 되면, 약자일 때에 자신이 비난하던 사람들이 하던 것과 똑 같은 행태로 자신 역시도 남을 돕기는 커녕 괴롭히면서 살아가는 묘한 쾌감을 추구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갑질횡포의 문제는 사회권력층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극히 현실적인 문제이며, 또한 갑질횡포의 해법은 법적인 제재로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하여 어떻게 남과 소통해갈 수 있느냐라는 "올바른 소통방법" 을 배우지도 가르쳐주지도 못하는 미개한 정신수준의 사회적 의식이 진짜 원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