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서 블록체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지 않으신 분들도 이해하실 수 있는 초보 EOS 번외편 입니다. 저번 글을 찬찬히 읽어보셨다면 EOS가 무엇인지 어떠한 배경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인지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퍼블릭 블록체인이자,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으로서 EOS의 차별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저번 글에서 이더리움에 대해서 한줄로 아래와 같이 평가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이 제시한 '탈중앙화'에 '범용성'이라는 날개를 단 것입니다.
EOS는 이러한 이더리움에 '실용성'이라는 엔진을 더한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비로소 하늘로 날아갈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프로젝트 | 철학 |
---|---|
비트코인 | 탈중앙화 |
이더리움 | 탈중앙화 + 범용성 |
EOS | 탈중앙화 + 범용성 + 실용성 |
EOS가 다른 블록체인 대비 어떤 의미로 실용적일까요?
EOS는 빠르다.
EOS는 블록생성주기로 500ms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대비 1200배, 이더리움 대비 28배 빠른 속도 입니다.
어떠한 거래가 일어나면 이것이 0.5초만에 처리된다고 보면 됩니다. 비트코인은 10분, 이더리움은 14초가 소요됩니다.
EOS는 용량이 크다.
전에 퉁쳐서 빠르다고 설명했던 부분은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TPS는 처리용량 또는 대역폭이라고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컴퓨터도 프로그램을 여러개 동시에 실행하면 많이 느려지는데요, TPS가 높을 수록 더 많은 프로그램을 동시에 돌리면서도 지연없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EOS의 목표 TPS는 100만으로서, 비트코인 대비 14만배 이더리움 대비 6만배 이상 많은 거래를 동일 시간내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툭하면 네트워크 혼잡을 겪습니다. 일종의 교통 정체인 것이죠. 교통 정체가 일어나면 아무리 빠른 차도 천천히 지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수수료를 많이 내는 차량을 먼저 보내줍니다.
EOS는 이더리움 대비 6만배가 넓은 도로이기 때문에 정체가 발생하기 쉽지 않습니다.
EOS는 수수료가 없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매 거래 마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또한 네트워크 혼잡이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정체를 겪는 상황에서는 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만 내 거래가 빨리 처리됩니다.
이는 굉장한 스트레스입니다. 거래를 할 때 마다 내야하고, 얼마를 낼지 고민해야한다니.
EOS의 경우에는 명시적인 수수료가 존재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수료를 지불합니다.
인플레이션을 통해 소액의 수수료 지출을 없애는 것은 '경제정의' 측면에서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합니다. 많이 가진만큼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그 권리를 행사하지 않더라도 비용을 받는 것이죠. 많이 가진사람이 많은 비용을 감당합니다.
이 부분은 별도 글을 통해서 더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EOS는 현재진행형이다.
EOS는 아직 메인네트워크가 출시되지 않은 진행형 프로젝트입니다. 아직 출시가 안되었다는 것은 위험과 기회 두 가지를 동시에 내포합니다.
위험이라 함은, 프로젝트가 목표 한대로 출시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비트쉐어와 스팀을 개발한 대니얼 래리머라는 스타개발자가 개발팀을 이끌고 있고, 개발로드맵에서 목표로 한 것을 착실히 잘 달성해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다른 진행형 프로젝트 대비 위험도는 낮은 편입니다.
기회라 함은, 아직 출시하지 않았기에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뜻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그리고 앞으로 더 이야기할 많은 장점들이 구현될 기회가 있고, 백서에서 목표로 한 것보다 더 잘 구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블록생성주기도 백서에서는 3초였지만 현재 테스트넷에서는 1초이죠.
여기까지가 초보 EOS 시리즈에서 설명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EOS는 사용자/개발자 친화적이다.
EOS는 이전의 블록체인들과 확연히 다르게 사용자/개발자 친화적입니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되기를 목표로 하고, 이를 위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니얼 래리머의 전작인 스팀(STEEM)과 유사하면서도 이를 더욱 강화한 형태의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지금까지의 초보 EOS 시리즈는 서막에 불과합니다. EOS 백서를 읽다가 이 시리즈를 시작하자고 맘먹은 이유도 사실 이러한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번 글로 번외편을 마치고 다음 글부터 본 시리즈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사용자/개발자 친화성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