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pp(Decentralized Application) 분산화 어플리케이션
화폐를 만들었던 댄 라리머는 다시 어플리케이션에 도전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서직지 스티밋이다. 즉 스티밋은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상이라는 것이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블록체인으로 제일 먼저 만들어진 것이 암호화화폐이다. 그 이후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논의들이 이루어졌다. 주로 국가의 부당한 권력행사를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블록체인이 활용될 수 있다는 논의가 많았던 것 같다. 대표적으로 스마트콘트락트 기능으로 국가의 행정기능 그리고 수백년동안 지속되어 오던 은행의 행정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물론 그런 논의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은 약관의 비탈릭 부테린이었다.
우리의 댄 라리머는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사회정치적 함의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듯하다. 그는 그런 측면보다는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 집중을 한 것같다.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수없이 많은 논의가 있었고 다양한 형태의 Dapp이 구상되었다. 댄은 기존의 인터넷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불합리한 구조에 주목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보상을 받는 블록체인을 구상했고 그것이 바로 스티밋이었다.
이제까지 Naver나 Facebook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보상을 받지 못하는 구조이다. 이런 점에서 빌게이츠가 쓴 content is king 이라는 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가 Naver나 Facebook에 글을 쓰면서 자기만족을 하고 있는 사이에 그들은 돈을 챙겼던 것이다. 게다가 마음에 안드는 글은 자기들 마음대로 빼버리고 자기들 마음에 드는 글은 위에 올려 놓은 행태를 자행한 것이다.
https://steemit.com/kr/@sanghkaang/content-is-king-by-bill-gates-1996
댄은 스티밋의 개념을 설계하면서 바로 그런 두가지 문제의 해결에 집중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글을 쓴 사람에게 보상을 하고 검열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티밋에서 보팅과 플랙은 앞에서 말한 보상과 검열의 두가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중앙기관이 보상을 하지 않더라도 스티밋 코뮤니티에서 공동체의 검열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스티밋이 출시되고 수개월동안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의 스티밋이 만들어졌다. 그간의 주요 변화내용은 인플레이션 비율의 변경, 스팀파워의 전환기간 축소, 보상의 비율(제곱-선형) 조정과 같은 조치들이 이루어졌다. 그 사이에 스팀가격은 펌핑과 덤핑을 오갔다.
지금까지는 스티밋이 나름 성공적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도 스티밋이 성공적일 수 있는가는 미지수이다. 자 그럼 스티밋이 직면하게 될 도전은 무엇일까
첫번째는 가입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 지금의 시스템이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일년사이에 스티밋 가입자가 거의 30만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가입자 숫자로 본다면 스티밋은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 같다. 이정도의 속도라면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 지 예측하기 어렵다. 통상 일정정도를 지나면 가입자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만일 가입자들이 500만명 1000만명으로 늘어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더 나아가 1억이나 10억이 된다면?
지금의 스티밋의 구성으로는 그렇게 많은 가입자들이 활동했을때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물론 그대로 놓아두면 알아서 스스로 질서를 구축해나가는 수도 있다. 혼돈이 발생하면 일정시간이후에 질서가 만들어지는 자기조직화라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필자는 프로그램의 조정이나 개선과 같은 작의적인 조치가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그렇게 할경우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스티밋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될지 지금의 상황에서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언어권으로 나뉘어질 수도 있고 카테고리별로 세분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변화의 과정에서 스티밋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성장하느냐 쇠퇴하느냐의 기로에 서게될 가능성이 많다.
두번째는 많은 스티밋 동지들이 걱정하고 있는 바와 같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보상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십수년 이후면 1%정도의 스팀만 보상으로 발행한다면 지금처럼 글을 써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 지속되기 어렵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leesunmoo님께서는 앞으로 가입자의 증가와 함께 스팀가격이 1%의 보상만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필자는 생각이 다르다. 아마 앞으로 1%의 보상만으로 글을 써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스팀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상을 지속적으로 주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스팀의 추가발행에 의존하는 지금의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광고를 하는 것이다. 스티밋 계정마다 적절한 광고를 넣고 그에 따라 수입을 배분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본 글에는 많은 보상을 주고 적게보는 글에는 적게 보상을 주는 것이다. 물론 광고료의 일정부분은 스티밋 본사에서 회수해서 글의 보상으로 다시 나누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인가 획기적인 방안이 만들어지지 않고 1%의 보상만 유지한다면 스티밋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그 사이에 그런 문제는 충분히 극복되리라 생각한다.
아마도 파워블로거의 경우 개인이 기업과 제휴를 맺고 광고를 유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번째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스티밋 내부의 문제이다. 앞으로 스티밋이 직면하게될 내부적 문제는 크게 두가지 정도가 될 것이다.
하나는 DPOS를 구성하는 증인이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가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현재 kr 코뮤니티가 겪고 있는 표절과 같은 부정행위이다. 물론 여기에는 담합도 포함된다.
먼저 ‘증인’이 신뢰성이 있으려면 증인이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려져야 한다. 그래야 스티밋 코뮤니티가 제대로 증인을 선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스티밋 본사가 절반가까운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증인의 신뢰성이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분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스티밋 본사가 증인들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암호화화폐에서 보안은 아킬레스 건이다. 댄이 만든 DPOS의 핵심은 증인이 될 것이다.
내부적인 부정행위는 코뮤니티별로 자체 정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느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무정부적 상황에서 악에 대항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체험해야 한다. 왜 국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말이다.
뉴비들을 위해서 스티밋에 관한 내용들을 조금 자세하게 적었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자 다시 블록체인의 역사적 의미에서 스티밋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블록체인으로 화폐를 만든 이후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노력이 지향되었다.
첫째는 Dapp을 만드는 것
두번째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
우리의 댄은 플랫폼보다는 강력한 Dapp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비탈릭 부테린은 플랫폼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필자는 Dapp에 지향하는 것이 훨씬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에 설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