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의 가치를 논하기 앞서서 암호화폐의 탄생을 역사적 관점에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역사속에 수많은 국가는 탄생과 몰락을 하였습니다.
왜? 힘을 가지고 있던 국가가 몰락을 하게 될까요? 페르시아, 바빌로니아, 로마 등 우리는 역사를 통해 수많은 문명의 탄생과 몰락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수많은 기업들도 탄생과 몰락을 겪죠. 제가 기억하는 기업들 중 코닥, 도시바, 아이와, RCA, 아타리 등은 이제 사라지고 없습니다.
기업 뿐 아니라 수많은 상품도 사라졌죠. 필름카메라, 수상관 TV, 볼마우스, 카세트테이프, VHS비디오 등 이제 구경하기 어려운 제품들입니다.
이렇게 많은 것들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새로 무엇인가 탄생할 때는 기존의 불합리함이나 비효율적인 부분들을 개선하여 주변 다른 모든 것들을 압도하며 성장하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과잉 성장하여 커진 몸집만큼 느려지고 비효율이 누적이 되어 새로 태어난 다른 그 무엇의 민첩함과 혁신성에 밀려나 멸망하게 됩니다.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대중화된 디지털 통화였습니다.
그 자체로는 큰 이목을 끌지 못했죠. 여러가지 신선한 기능을 탑재한 p2p가치 교환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아본 몇몇 개발자들에게만 관심이 발생한 것 뿐이죠.
하지만 비트코인이 탄생하고 가치가 발생하는 과정을 보면 과거 역사속의 사건들과 크게 다르지 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가치를 가지게 된 것은 개발자들의 홍보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사용자들의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대부분은 권력에 대한 저항성이 있습니다. 어떤 권력 기관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고 검열 할 수 없습니다.
- 신분, 출처를 막론하고 그 누구도 검열과 조작없이 지갑을 만들 수 있다.
( 은행계좌처럼 검열과 제한이 없다. ) - 가치는 오직 시장 즉 사용자들이 결정한다.
- 비트코인은 인터넷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다.
( 네트워크는 각 노드 하나가 완전한 체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권력기관은 그 누구를 공격해도 막을 수 없다. 즉 어디에도 공격 위치를 찾을 수 없다. 그러나 네트워크 반 이상이 물리적으로 파괴되어도 모든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넷이 되는 곳 어디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중요한 특징들은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용자들에게 확실한 금융적 안식처를 제공하게 됩니다.
물론 반 국가 조직이나 범죄자에게 좋은 도피처가 되기도 하지만 공권력의 폭력과 억압을 피하는 이들에게도 도피처를 제공해줍니다.
예를 들어 줄리언 어산지(위키리스크 창립자) 같은 공권력의 범죄를 알려주는 활동가와 스스로의 도덕적 기준으로 국가의 횡포를 알고나서 그에 대한 양심선언을 한 에드워드 스노든 과 같은 사람들의 금융 자산을 국가의 폭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모든 일에는 양면적인 면이 존재합니다. 한쪽 방향으로 치우친 절대적인 정의라는 것이 없는 곳이 인간 세상이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만 각국 정부들은 범죄를 빌미로 점점 더 많은 통제를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공권력은 점점 더 큰 권한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유세상에 산다고 착각을 하지만 어느 순간 나의 행동이 반 국가행위로 (스노우든 같이) 지목 받을 경우 에는 재산, 자유 이런 가치는 모두 허상이 되어 버릴 뿐입니다.
개인적 양심이 국가적 도덕기준을 넘어 설 때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평생 살아온 국가를 버리고 정치적 망명을 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과거 군부를 살아왔던 수많은 지식인들이 그렇게 우리 조국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다른 국가 들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죠.
언제나 국가가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은 역사가 알려주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탄생하여 가치를 가지게 된 것은 바로 그 탈권력적 특성 때문이었죠. 현재 암호화폐를 제외하고는 어떤 금융시스템도 검열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과 같은 이름을 가졌던 어떤 분은 테러자금 의심을 받아 송금시스템의 제제로 돈이 강제로 미국내에 압류당하는 사태를 겪기도 하였습니다.
(관련기사 링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9/03/0200000000AKR20160903053000004.HTML
잘못된 인간이 국가권력을 손에 넣을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우리는 수도 없이 겪어 왔습니다. 전 재산이 압류당하고 평생 살아왔던 곳을 도망치듯 빠져나와야 목숨이라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암호화폐는 바로 그 권력에 통제를 벗어난 금융 자유지대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항상 자유와 통제는 서로 견제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통제를 합리화 하는 집단과 더 많은 자유를 요구하는 집단은 상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통제하는 집단이 엄격한 도덕적 기준과 정의를 바탕으로 움직이는지 아니면 자신의 이해관계와 이기적인 목적으로 움직이는지는 일반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너무도 부족합니다.
이런 정보의 비대칭성은 권력을 가진 집단에게 시민을 속이고 비리를 저지르기 쉬운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제국의 몰락과 기업의 몰락에는 커다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이 잘못해서 멸망했 다기 보다는 인류사회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발생하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조직이나 상품들은 사라져버린 것이죠.
혁신이 탄생하여 기존의 것들을 잠식하며 빠르게 대체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점차 기존의 것을 버리게 되는 것이죠.
암호화폐는 단순히 새로운 상품이나 개념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그 모든 것을 넘어서는 큰 문화의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습관과 생각하는 과정 살아가는 생활방식까지 모두 바꾸어 버릴 파괴적인 힘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죠.
앨빈 토플러
미래학자 앨빈토플러는 인류사회의 크게 3개의 패러다임으로 구분하여 물결로써 표현했습니다.
제1의 물결로 농경재배 기술
- 농경 재배가 가능해짐에 따라 사유재산이 발생하고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이 발생합니다. 이는 국가주의 가 발생하게 만들었으며 잉여생산물을 이용한 상업이 발달하게 됩니다.
제 2의 물결로 산업혁명
- 인간의 근력의 한계를 확장하며 더 빠르게 대량 생산체제가 구성됩니다. 표준화, 중앙화, 집중화 를 이세대의 특징이 됩니다.
제3의 물결로 정보 혁명
- 인간의 정신능력의 확장이 되며 탈대량화, 다양화, 개인화등 지식기반 생산으로 사회 전체가 변화된다고 하였습니다.
엘빈토플러의 예견처럼 우리는 이미 제3의 물결속에 있으며 암호화폐는 그 파도가 진행되며 발생된 필수 요소인 것입니다.
암호화폐의 중요한 가 치중 하나가 바로 탈중앙화라는 것만 보더라도 암호화폐의 존속을 논하는 것은 더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보혁명 초기 디지털 기술이 태동하여 데이터를 다루기 쉽게 되고 컴퓨터의 속도가 빨라지고 다른 컴퓨터들과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이 구성되었죠. 인터넷의 초기 가치도 바로 정보의 보급, 정보의 탈중앙화 였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변화 되었는지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많은 정부들은 더 이상 국민을 쉽게 속 일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계는 더 가까워 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쉽게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있게 되었죠.
권력자들이 더 이상 국민들을 착취하고 이용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폭정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더 많은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도와주고 있습니다.
정보의 민주화를 통해 세계는 더욱 밀접해 졌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권력자들은 약해지는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들을 하고 있죠.
그 움직임 중 한가지가 MCAA(다자간 금융 정보 자동 교환 협정)입니다. 이것은 표면적으로 탈세자와 불법범죄자금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일부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목적은 전세계의 자본을 통합 관리 하는 강력한 금융통제가 목표인 것이죠.
언제나 국가권력은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했습니다. 역사를 보면 국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살인도 서슴지 않았으며 범죄피해보다 더 많은 시민의 국가 폭력속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아무리 정의로운 일이라 해도 국가조직(사실은 권력자)의 비밀을 누설하거나 그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했던 이들은 누명을 쓰거나 자살(?)로 생을 마감 했습니다.
암호화폐는 이상주의자들의 꿈을 표현하는 도구로 폄훼되고 있지만 이 움직임은 인터넷이 정보의 민주화를 가져왔듯이 결국 금융의 민주화와 함께 제2 물결의 수많은 잔재를 파괴하고 대체 해버릴 것입니다.
암호화폐는 디지털 정보기술에서 시작한 거대한 제3의 물결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단순한 투기 기술이나 사기성 많은 기술정도로 치부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 거대한 물결은 그 어떤 정부도 조직도 막을 수 없을 것이며 과거 제2물결 사고방식에 집착하는 이들은 코닥, 아타리 등과 같이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고 말 것이죠.
암호화폐는 사고방식의 변화, 사회구조의 변화, 금융 중심 경제 구조의 변화, 앞으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큰 변화를 바닥에서부터 가져올 것입니다.
제 희망사항이 아니라 인류의 움직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2000가지가 넘는 코 인중 어떤 코인이 살아남을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