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춥지 않았지만 겨울이 오니 빨리 어두워진다.
저녁 6시만 되어도 깜깜하고 그만큼 조용하다.
늦게 내려온 등산객 마져 사라지면 그대로 고요깜깜이다.
여기는 백양사다. (머리깍고 절에 사는 사람임.)
이곳에 온지 3주가 되었다.
아직도 여름옷 뿐이지만...
산사의 밤은 어둡고 고요하다.
아주 가끔은 별달 없는 어둠과,
세상을 덮을 만큼의 하얀눈을 좋아했다.
그냥 구분을 못하게 만드는 그 상황이 좋았다.
그렇게 모든게 구분되지 않는 곳에 있으면 편했다. (음... 세상에 불만이 많은가.)
그래서 그렇게 외국에 있을때 편했을까.
우쨌든 ...(할말은 많다만...이밤은 그냥..ㅎ)
이제 떠돌이 야생마를 길들일 때가 되었나보다.
심심 야심한 밤이다.
매일이 이랬을까 오늘만 유난히 고요할까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니
누워서 안개비 내리는 소리나 들어야겠다.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