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경제 교양 수업》을 이어서 리뷰합니다.
화폐착각
경제도 착각에 빠집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화폐착각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화폐착각이란, 화폐의 명목가치를 구매력으로 오해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임금이 3% 올랐어도 물가가 3% 올랐다면 실제 임금은 0% 오른 것이죠. 그런데 사람은 임금이 3% 올랐다고 착각합니다. 물가도 같이 올랐으니, 임금이 올라도 삶에 변화가 없는 것이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명목임금을 실질임금보다 더 중요시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물가가 5% 오르고 임금이 5% 오른 경우와, 물가가 1% 오르고 임금이 3% 오른 경우가 있다면, 사람들은 임금이 5% 오른 경우다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5% 올랐어도 실질임금은 0% 올랐는데도 말입니다. 사장은 물가상승률 만큼만 임금을 올려도 손해보지 않고 직원들 기분도 좋게 해줄 수 있는 것이죠.
재정환상
경제주체들이 빠지기 쉬운 또 하나의 착각이 ‘재정환상’이라고 합니다. 세금을 더 걷을 경우 소비자는 지출을 줄이기 때문에 재정 확대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정부의 복지 지출이나 공공사업 지출 비용은 결국 국민들 세금으로 충당해야 합니다. 소득세와 부가세 등으로 충당해야 하는 것이죠. 또는 범칙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재정환상이 두려워서 과도하게 곳간에 돈을 쌓아두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정부지출을 줄이면 공공서비스가 위축되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내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는군요.
포드의 경제학
1915년 즈음 자동차 회사가 많이 생겼고, 노동자들의 이직은 많아지게 됩니다. 노동자들은 돈을 더 주는 곳으로 자주 이직을 했고 이직률이 380%가 넘었다고 합니다. 노동자 한 명이 3개월을 일하면 이직했다고 하는군요. 이때 포드가 꺼낸 정책이 ‘일당 5달러’입니다. 당시 자동차 업계의 일당은 2.5달러였기에 두 배나 되는 임금이었죠. 사람들은 포드가 곧 망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반대의 결과가 나옵니다. 높은 임금을 받게 된 직원들은 더 이상 이직하지 않아도 됐고, 높은 임금이 신이 나서 생산성도 높아졌습니다. 노동자들은 포드에 취직하려고 줄을 서게 됐죠.
임금 5달러는 대량 소비에도 기여를 합니다. 높은 소득을 얻게 된 직원들은 반대로 소비자가 되어 포드의 차를 구매했기 때문이죠. 범국가적인 고임금은 범국가적인 번영을 낳을 거라고 포드는 말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노동 생산성보다 더 높은 임금을 주면 생산성이 올라간다는 이론을 포드가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비정규직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저임금 노동자가 대부분입니다. 시중의 돈은 대기업과 왜구당으로 흘러들어가고 서민들은 더욱 살기 어려워지기만 합니다. 경영자라면 포드의 이론을 눈여겨 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소득을 높여주면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항상소득 가설’로도 이어진다고 합니다. 소득이 규칙적이고 안정적으로 늘어나면 소비자가 더 많은 소비를 한다는 이론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임금을 깎습니다. 정규직을 줄이고 비정규직이나 파견직을 늘리죠. 이렇게 하면 소비는 줄어들고, 결국 기업은 자신이 줄인 임금 때문에 파산하게 되는 겁니다.
이 책의 리뷰는 여기서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