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식물/산책/음식에 관한 노래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라 하는 편입니다. 뭐랄까요 작은 일상에서 나름의 관점을 찾아내어 새롭게 불러 주시는 음악가분들의 센스와 재미를 만끽하는 느낌적인 느낌.
그런의미에서 어쩜 살짝 병맛스러운 느낌도 나지만, 열정적으로 담담히 그리고 가만히 들어보면 깊이가 있는 듯한 소소함에, 묻고(듣고) 더블로 가~!
'튀김우동' - 작사/작곡/노래 : 권나무
어두운 밤이 다 지나갈 때까지만
내 곁에 있어줘
아니 내가 늙어서 다 마를 때까지만
내 곁에 있어줘
.
아! 물이 끓는다
..
튀김우동이 다 익을 때까지만
내 곁에 있어줘
튀김우동이 다 익을 때까지만이라도
곁에 있어줘
처음 이노래를 들었을 때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뭐지이건.. 소소한 부탁인 듯하지만 굉장히 무던한 부탁조에서 간절함의 우동까지 스무드한 진행.
마치 별거 아닌듯이 밤이 지나갈때까지만과 늙어 죽을때까지만? 함께 있어달라하다, 물이 끓으니 튀김우동이 다익을때 까지만이라도 있어달라니.. 어찌 NO를 외칠수 있겠습니까. 가사에 맞춰 어느새 튀김우동과 함께 완곡.
놀랍게도 대학생때 헤비메탈 밴드에 들어가면서 뒤늦게 음악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아울러 천안의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신데 2016 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포크상을 수상. 기존의 음악계에서는 없는 색깔에 살포시 정겨운.
그런것 같습니다. 오랜 생각과 삶이 악기와 목소리의 노래라는 매개체로 나중에 표현이 된 것일 뿐, 어쩜 상당히 오랫동안 스스로의 방법으로 남다른 관점에서 음악을 해오신 것일지도. 갑자기 오늘 볼 한글자 한문장들이 소중.
튀김우동이 생각나게 만드는 묘한 음악에 슬며시 빙구 웃음을 지으면서 오늘도 힘을 내어봅니다. 담백한 튀김우동 노래가 끝날때까지만 이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