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뒷 문쪽으로 풀 한 포기를 뽑았다. 그냥 넓게 펼쳐서 자라는 풀이고 좁쌀만한 열매?가 옷에 달라 붙는 풀이다. 이 장소는 오래전 삽으로 모래를 뒤집어 깨끗하게 만든곳이라 그동안 한 포기 자라는 걸 냅뒀다. 그 풀이 너무 자라 눈에 거슬려서 아침에 뽑았다.
그 자리에 못 보던 싹이 두개 보인다.
오래전 심어놓은 도토리 나무 같다. 아직은 연두색 어린싹이지만 잘 자라길 바란다. 몇 달 전 한국에 다녀오신분이 '부모님께서 아프리카에 한번 심어보라' 하시며 주셨다고 한 됫박을 정도의 도토리를 나에게 주셨다.
시험삼아 이십여개를 이틀동안 물에 담궜다가 심었다. 열개는 포트를 만들어서 심었고, 열개는 그냥 맨 땅에 조금 깊이 심었다. 모래땅이라 조금 깊어야 싹이 나다가 말라죽지 않을것 같았다. 두어달 전에 한 일이다. 마침 이 장소는 내가 발 씻을 때 뿌리는 물이 흐르는 장소이다. 매일 물 주며 관리한 포트는 한 달 전쯤에 걷어서 버렸다. 하나도 싹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기후가 안맞나 하고 잊고 있었다.
아침에 이 참나무 싹을 보고 너무 반가운데 그때 스팀이 생각났다. ㅎ
거실에 앉아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연한 싹이 나만의 장미같다.
덕분에 간만에 스팀이다..ㅋ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핑계로 스팀을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유튜브의 기술력에 찬사를 보내다. 이곳에선 그 어느 싸이트보다 속도가 빠른게 유튜브다. 스팀도 좀 그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