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람을 뉴비라고 하지요?
어쩌면 조금 늦은 나이, 여전히 꿈이 많은 뉴비 느린걸음입니다.
1. "천천히 가도 괜찮아!"
친구들과 술한잔 하거나 어른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 마지막에 하는 말입니다.
제 꿈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어린나이 때는 훨씬 더 많은 꿈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27살이 되던 때에 교생실습에 다녀왔고,
그 해 가을, 대학생때 부터 알고 있던 정말 꿈꾸던 학교,
꿈꾸던 학생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행복했고,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2년 후 저는 그 행복했던 순간들을 추억으로 남겨둔채 ,
포근했던 그 공간들, 사랑하는 제자들, 존경하는 선생님들.
모두와 작별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몇몇 선생님들은 저를 만류하기도 했지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해봐!"
라고 학생들에게 말했던 저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삶이 행복했고, 그토록 바라던 것을 이루었음에도
또 다른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모양입니다.
어느덧 29살이 되어버린 스스로에게 저는 말했습니다.
"천천히 가도 되"
내가 원했던 이 길이, 때로는 힘들게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당장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숨이 벅차오르고, 발은 부을 대로 붓고, 다리는 힘이 풀려가고.
그럴 때도 항상 하는 말입니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
2년이 넘도록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한국에 들어오니
어느덧 31살이 되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들 똑같은 말을 합니다.
"너 이제 뭐 먹고 살래?"
"앞으로 어떡할꺼야?"
"결혼은? 직장은?"
저 역시 같은 말로 대답합니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
2. 느린걸음의 꿈
느린걸음으로 천천히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니,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집니다.
저는 걸어서 하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배낭을 메고 깊은 산속에 들어가 자연속에서 숨쉬는 것을 사랑합니다.
네팔에가서 6개월 정도 구석구석을 걸어서 여행해보고 싶고,
알래스카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에 도전해보고 싶고,
언젠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나를 상상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2년동안 보고 느꼈던 여행기를 책으로 엮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족들에게 책을 쓸거라고 했더니,
이러쿵저러쿵 그것보다는 다시 직장을 잡는게 우선아니냐는 말씀을 듣고
당분간 집을 떠났습니다. 저도 이제 31살의 아저씨인데,
부모님 눈에는 여전히 철없는 꼬마녀석인가봅니다.
책쓰기, 네팔여행, 알래스카 도전이 지금의 목표이고,
꿈도 있습니다.
지금은 내가 노력해도 할 수 없는, 그렇지만 언젠가는 꼭 하고 싶은 그런 꿈.
느린 걸음의 꿈은 백두대간입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부터, 백두산까지 걸어가는 것이 꿈입니다.
지금은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철책선을 따라 동해에서 서해까지 걸어가보는 것도 꿈입니다.
저의 삶에 대한 고민들,
여행 중 있었던 에피소드,
공유하면 서로 도움될 정보들,
산에 대한 이야기들을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누군가 스팀잇을 추천했을 때,
처음엔 별 관심이 없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스팀잇을 시작해보자고 결심하게 된 이유는
이 곳 사람들은 서로 존중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타인에 대한 비난, 생각없이 내뱉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공격들이 난무하는
기존의 SNS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이곳의 사람들을 보니
아무래도 자신의 글에 대한 책임감,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하는 마음이 보기 좋았습니다.
여러분들과 즐겁게 소통해보고 싶습니다!
뉴비 느린걸음의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배워야 할 것들 한가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