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트프로젝트에서 모네와 세잔 그림을 클로즈업 해보았다.
모네의 붓질
뭐 원래 멋진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 붓질을 보니 정말.. 할 말을 잃었다 ㅠ 이게 정녕 붓으로 그린 것이란 말인가!? 어떻게 저렇게 안그린듯 그릴수 가 있는거지?
전통적인 고전회화가 역시 '안그린듯' 붓질을 드러내지 않고 조각처럼 표현했다면, 모네의 그림역시 안그린듯 붓질을 드러내지 않고 그렸지만 고전회화와는 반대로 너무 회화적이다.
모네의 텍스쳐를 누가 따라갈 수 있을까? 갑자기 내 그림이 어린애 장난처럼 느껴진다..
세잔의 붓질
모네가 눈의 망막에 맺히는 빛의 향연을 캔버스 위에서 색으로, 밀도의 종결자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면, 모네를 보다가 세잔의 붓질을 보면 참 답답하고 미완성인거 같고 모자르고, 심지어 못그렸다.
세잔은 모네와는 반대로 전통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절대 잘 그리는 화가는 아니다. 세잔도 젊었을 때는 빛을 그리는 모네풍의 인상주의 흉내를 내지만 말년작들을 보면 그는 더 이상 빛을 그리지 않고, 사물 쪽으로 나아간다. 모네가 그리는 것이 감각이라면 세잔은 존재를 그린다.
모네 그림은 참 아름답지만 이 모든게 허상이고, 결국 날라가버릴 것만 같은 환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잔은 조금 투박하지만 굉장히 강력하고 영원할 것만 같다. 하늘마저 견고하다. 처음에는 별로 안좋다가 어느순간 스며들듯 갑자기 좋아하지는 노래처럼, 세잔 그림이 딱 그러하다.
보고 있자면 중력이 가득넘치는 세잔의 붓질이 묘하게 더 좋아졌다가, 다시 모네를 보면 모네가 좋아지고, 아무튼 그렇다. 둘 다 짱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