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re you?"
캐나다에 온지도 어느 덧 1년이 접어든 오늘.
아니 정확하게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1년간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들어본 말은
HOW ARE YOU. 아마 천번은 듣지 않았을까.
내가 이 곳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문화랄까
안면이 없는 사이라도 한번도 본적없는 이웃
들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없다. 늘 how are you하며
내 기분을 묻곤 한다.
나는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스팀잇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이기도 한데 여기서는
얼굴도 모르지만, 누군지도 모르지만 좋은 글도 쓰고
좋은 말도 들으며 소통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
사람냄새나는 소통, 그것이 너무나도 좋다.
어제 방학동안 일하기 위해 지원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오늘 2시30분까지 면접을 보러 오라는 것이다. 그것도
수트를 입고.. 한국에서 수트입을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안가져왔는데...위 사진은 수트한벌 사러 간
클래식한 옷가게. 구제샵? 정도 되는 곳인것 같다.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려는데 인자하게 생긴 캐네디언 아저씨가
말을 건다.
"How are you today?"
말하기 좋아하는 내가 이 질문에 마다할 일은 없지!
옷 고르다 말고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신기하게도
이번 남북회담관련해서 굉장히 궁금한 점이 많으셨다.
유일하게 내가 한국인이라 잘 아는 내용이 나왔었네..
그렇게 한참을 떠들기를 30분.
그냥 제일 싸고 사이즈 맞는 옷을 골라 나왔다.
나오는 길이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캐나다 생활도 1년. 외로운 날들도 힘든날들도 많았지만
앞으로는 행복한 나날들만 있기를 바라며 조금 이른
봄을 만끽하다가 집에 가야지
위니펙의 맑은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