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래픽 디자이너 다영이예요.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저는 별로 할일도 없는거 같은데 무기력해진건지.. 잠시 스팀잇을 돌보지 않고 지냈답니다 ㅠㅠ
하지만 최근에 개인적으로 기쁜일이 생겨서 소식을 전하고싶기도 하고,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몇몇 분들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작년부터 바라고 바라던 승진을 했습니다!!! - (짝짝짝짝~~~) 작년에 매튜라는 매니저와 업무평가를 진행했지만 승진은 커녕 상처만 받고 포기했어야 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최근에 매니져까지 바꼈거든요..
뭐?? 매튜가 퇴사한다고???!! 아.... 내 승진은 물 건너 갔구나...... 일년은 더 기다리며 새 매니저와 다시 평가를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에 우울했었어요.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질척거려보자 ㅋㅋ 는 마음으로 디자인 팀 헤드인 조에게 미팅신청을 했어요.
다영: 조, 나 너랑 상의하고 싶은게 있어. 사실 고민이기도 하고..
조: 무슨일있어??
다영: 디자인 팀 내에서 내 역할에 대한 고민이 생겼는데, 시간괜찮으면 차 한잔 할까?
조: 좋아. 지금 어때?
작은 미팅룸에 들어간 저는 조를 기다리며 마음먹었어요. 조는 다정하고 배려심이 깊은 동료니까 좀 더 솔직하게 고민을 이야기해보기로요.
조: 다영, 무슨일이야? 프로젝트가 너무 힘든거야?
다영: 아니 그게아니고.. 사실은 내 승진에 대해 궁금한게 있어. 작년에 매튜랑 업무평가는 끝냈는데, 그 때 마침 네가 입사하게 되어서.. 매튜가 너와 6개월 정도 일한 후 네 의견도 반영해보자고 했었어. 근데 너도 알다시피 매튜가 다음주에는 퇴사를 하잖아. 너랑 나랑 일한지도 6개월이 훨씬 넘었고.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거야? 여전히 유효한거야?
조: 아!! 다영, 걱정마. 나도 몇달 전부터 그 부분에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어. 사실 몇 주 전에 매튜에게 다시 말했었어ㅎㅎ 그래서 아마 다시 심사 중 일거야! 9월 쯤엔 발표가 날것 같으니 조금만 기다려봐 -
다영: 리얼루ㅣ~~?? 너 나를 신경써주고 있었구나...ㅠㅠ (감동...)
조: 그럼그럼. 너 잘해오고 있잖아. 걱정마
다영: 고마워... 조...ㅠㅠb
그렇게 매튜는 퇴사를 하고, 저와 동료들은 매튜의 10년간의 회사생활에 감사하는 의미로 그의 역사를 담아ㅋ 메모리북을 만들어서 선물해 주었어요.
10년간 회사를 위해 일했던 그의 업적도 담고, 많은 직원들의 손글씨가 담긴 카드와 동료들과 찍었던 사진들도 모두 붙였어요. 눈시울을 붉히며 고마워하는 매튜와 이별을 하고 회사에는 새로운 매니저인 '마크'가 왔답니다.
그러던 어. 느. 날!
조: 다영! 승진 축하해 -
다영: 뭐라구?? 승진이라구했니?? 나 그럼 승진확정 된거야???
조: 응!! 너 이제 시니어 디자이너야~~~ 오홀~~~
다영: 꺄~~~~~~~~~ 조!! 너무 고마워. 나 너무 기쁘다 ㅋㅋㅋㅋ
조: 진작 됐어야했는데 타이밍이 안좋았지? 그래도 축하해!!
조의 전체메일:
여러분, 디자인 팀의 다영은 오늘로서 우리와 함께 일한지 정확히 2년 3개월이 되었습니다. (대박! 오늘이 2년 3개월이 되는 날이라니요!)
그동안 다영이는 고객들과 회사를 위해 많은 디자인을 멋지게 해내주었고 어느 누구보다도 나이스한 동료이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 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아 오늘 시니어 디자이너로 승급하게 되었으니, 함께 축하해주세요!!
샤먼: 오~~~~ㅋㅋㅋ 다영 축하해~~ 금욜 점심에 축하회식하쟈 ㅋㅋ 조! 너 이번에는 꼭 같이가야됌 ㅋㅋ
이리하여... 마크가 온 이후로 첫 프로모션 대상자는 제가 되었답니다 - 우헤헤헷...
이번 승진을 경험하면서 회사생활에 필요한 또 다른 경험치를 쌓게되었어요... 그것은 바로...
-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된다.....
(연차가 찬다고 승진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 괜찮다하면 진짜 괜찮은 줄 안다...
(겸손과 인내보다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자) - 노력하다보면 알아주겠지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ㅠㅠ
(나를 어필하는 것을 쑥쓰러워 하지 말자)
정말 더 많이 나를 알리고 원하는 것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몇달 이였어요. 수동적인 편이라 이 과정들이 심리적으로 힘들었었는데... 이제는 맘 편히 ㅋㅋ 몇 일만이라도 이 기쁨을 누리며 고생했다고 토닥거려 주려구요 -
이렇게 급 마무리를 하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