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indygu2015(인디구)예요!
몇일 전 모찌 데리고 멕시코를 다녀왔다고 했는데요!
모찌는 지금 한살 반 정도 되었는데 잠복고환이라
다른 강아지들 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구요
고환은 시원해야 하는데 몸 안에 있기에
항상 뜨겁기 때문이라는....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별 달라진 점 없는 모찌이지만
나중을 위해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었어요!
헌데 수술 하려고 알아보니 잠복고환이라
가격이 거의 따불이더라구요. 대략 360불 정도?
그 이야기를 멕시코 친구에게 하니
친구가 wtf?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멕시코에 가서 하면 엄청싸고 잘해! 가자!" 하더라구요
그래서 댕겨왔답니다.

사실 멕시코라고 해서 엄청 대장정한것 같은데
제가 살고있는 엘파소는 멕시코 국경 바로 옆이랍니다ㅎ
그래서 차타고 20분 달려 멕시코에 입성 했어요!

멕시코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이 큰 동상은
후레아즈를 상징하는 것 이라고 해요.

아침일찍 출발했던 저희는
아침을 먹기 위해 브리또 집에 들렸어요.
그 맞은편에 이렇게 노란색 가게가 있길래
친구에게 무슨가게냐 물어보니
캔디스토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예전에 친구가 한번 가봤을때 캔디들이
온통 유통기한 지난것들 뿐이더라는...
아마 이 가게는 마약딜러들이
돈 세탁하는 곳 인것 같다 하는데
손이 덜덜 떨렸어욬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멕시코... ㅎㅎㅎㅎ
무튼 맛나게 먹고 동물병원으로 고고!
약 6시간 쯤 뒤에 마취가 깨어있을테니
그때쯤 오라는 의사말을 듣고
모찌를 뒤로한 채 눈물을 훔치며
병원을 나갔답니다.

시간을 떼우기 위해 이곳저곳 다니며 구경했어요!!
역시 주부이기에 마트구경은 빠질 수 없었답니다!

미국과 마트 생김새는 별 다를 바 없었어요.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이렇게 식료품 코너에
미국으로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들을 알려주더라구요.
친구에게 물어보니 미국에 살고있는 멕시칸들이
국경을 자주 넘나들며 쇼핑을 한다고 해요.
왜냐하면 엄청 싸니까! ㅎㅎㅎㅎ
그치만 이렇게 야채나, 고기종류들은 반입 금지더라구요.
친구에게 좀 안타카운 이야기도 전해 들었어요.
멕시칸들은 왠만해서는 돈을 넉넉하게 벌기가 힘든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풀타임 (8시간, 5-6일 근무)을 하면
하루에 고작 5-7불밖에 벌지 못한다고...
진짜 믿기지 않았어요 ㅠ.ㅠ
그걸로 어떻게 생활하는건지..
(멕시코 전체가 그런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곳 후아레즈란 도시는 그렇다더라구요.)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한
의사들조차도 중산층에 들어가고
정말 잘사는 사람들은 정치인들이나
비지니스에 성공한 사람들.
그리고 마약딜러들이라는..
그래서 미국 시민권이 있는 멕시칸들은
거주는 멕시코에서 하고
일은 국경을 매일 넘나들며 미국에서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럼 그냥 아르바이트 정도의 돈으로도
멕시코에선 풍족하게 살 수 있는거겠죠ㅎㅎ

무튼 이런 무거운 이야기는 뒤로하고! ㅎㅎ
친구가 이 마트에 빵이 맛있다며 빵코너로 데리고갔는데
이렇게 세사미친구들이 ㅎㅎㅎㅎㅎㅎㅎ
전 이런 버터크림들이 아직은 넘 느끼해
보는것만 좋아라 합니다 ㅎㅎㅎㅎ
이웃님들도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케익만들때 주로 생크림을 쓰는반면
미국사람들은 다 버터크림으로 만들잖아요 :)
제 남편도 실제로 생크림보다 버터크림이 더 맛나다던데
역시 살아오며 길들여진 입맛이 이렇게 다르구나 싶어요.ㅎ

6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떼워야 했기에 저희는
쇼핑몰 안의 오락실로 향했어요.
20불 정도면 4시간을 놀수있는 이 엄청난 곳.
정말 2시간 동안 열심히 놀았던것 같아요ㅎㅎㅎ

그리고 나서 점심으로 타코집에!
저와 모찌를 데리고 와준 친구에게
고맙다고 제가 맛난것 사고싶다고하니
이곳으로 데리고 왔어요 ㅎㅎ

우리 모찌는 엄청난 수술을 하고
마취에 헤롱헤롱하고 있을텐데
엄마란 사람이 이렇게 맛난 타코를 먹고 있다니...
조금 죄책감이 들었지만..ㅎㅎㅎㅎㅎ
그래도 다른 나라에 왔다는 생각에
막 설레임이 컸던것 같아요 ㅎㅎ
타코를 먹고 모찌를 픽업하러 병원으로 갔더니
모찌가 막 마취에 깨어나 헤롱헤롱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보이니 끼잉끼잉 하며 반기는데
눈물이 막 나는 거 있죠 ㅠㅠ
수술 잘 마치고 이겨낸 내새꾸 기특해 하며ㅎ
수술비는 총 113불!
기가 막히는 건 제가 모찌 마취하는 김에
이빨 스케일링 까지 해달라 했는데
스케일링은 고작 30불인거 있죠.
그래서 스케일링 까지 다 해서 총 113불 이였어요.
미국에서 했다면 500불 가까이 들었을 텐데..
멕시코 의료가 정말 저렴하긴 저렴하구나 싶더라구요.
덤으로 의사까지 너무너무 친절하셔서
멕시코를 사랑하게 된 인디구! ㅎㅎㅎㅎ
그렇게 모찌를 차에 싣고 다시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왔답니다!!!!!

아이고 그런데 마취에 덜 깬 모찌가
정말 헤롱헤롱 하고 정신이 없는지
이렇게 벽에 꼬깔을 박고
20분 간 가만히 있는거 있죠 ㅠㅠ
수술했다는 충격이 있었나 ㅜㅜ
(잠복고환이라 땅콩이 있었단 것도 몰랐을테데.. 흠)

집에 들어가고 싶어도 꼬깔이 익숙하지 않아
못들어가고 이 자세로 또 한 20분 있고...
예전부터 엄살이 심한건 알고있었는데
수술하고 이틀 동안은 앉지도 눕지도 않더라구요.
잠도 서서자고.. 그래서 제가 왜 수술 시켰지
하며 후회하며 이틀을 모찌와 잠을 설쳤는데

한 삼일 째 되니 조금씩 앉으려고 노력하고
이렇게 누워서 자는데 아구 안쓰러우면서도
기특한거 있죠 :)

한 10일 쯤 지난 지금은 뭐..
우리모찌 꼬깔과 한몸이 된것 같아요.
어디가도 꼬깔 박치기 하나 없이 잘 댕기고
어떤 강아지들은 우울증 걸린다고도 한다는데

우리 모찌는 다행히 그렇지 않아
넘 넘 감사했어요 :)

빨리 다 낳아서 꼬깔 빼쟈 모찌야!! :)
내새꾸 사랑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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