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indygu2015(인디구)예요!
평소의 인디구는 사진찍는걸 좋아하고,
찍히는것도 좋아하고,,,
찍어주는것도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였죠.
그치만 돈을 주면서까지 사람을 고용해
사진촬영을 하고싶단 생각은 해보지 않았어요.
이랬던 제 생각이 이번기회에 확 바뀌었답니다!
바로 엘파소를 떠나오기 바로 직전에 한
포토슛 때문인데요!
저희가 고용해서 했던건 아니였어요.
제 친구의 친구가 사진사였는데
그 사진사가 우연히 저희 커플 사진을 보게되고,,
아시안을 상대로 포토슛을 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올리고 싶다며
부탁을 해온겁니다.
저는 공짜로 포토슛을 할 수 있는 기회라
뭐 사진이 잘 나올진나올 진 모르지만
재미있겠다 하고 승락하였지요!
그 와중에 남편은 싫다고~ 싫다고~~ㅎㅎㅎ
이유인 즉슨, 한번 미용실에서 미용사가
자기 머리를 잘못 잘랐는데 그 다음부터
자꾸 그 형태대로 잘라준다며
한번 리셋해야 한다고
어느날 머리를 빡빡이로 밀고왔더라구요...
그런데 몇일 뒤 이런 포토슛 해야하는 불상사가 일어난거죠
무튼 시간이 없는 관계로 남편의 의견은 무시한채,
포토슛 할 날짜를 잡았고 그 당일이 되었어요!
아! 모찌도 데리고 갔답니다!
가족사진 한 컷 나오길 노려보며 데리고 갔쥬ㅎㅎ
나중에 사진사로부터 사진을 받았을때
모든 사진이 다 마음에 들었던건 아니였어요.
사진의 색감 이외에도 포토샵을 이용해 다리길이, 얼굴등
모든 면을 전면 리터치 해주는
한국 스타일(한국만만쉐!)과는 다르게,
미국은 딱 사진의 색감만 만지는것 같더라구요.
그치만 몇몇 사진들은 넘 마음에 들어
받고나서 들여다볼때 참 행복했네요 :)
아이고 이 사진 찍을때
제가 너무 빵빵 터져서 고생했던 기억이..
엄밀히 말하면 빵빵터진건 저고,
고생한건 남편이...ㅎㅎㅎㅎㅎ
제 남편은 포커페이스 정말 잘해요!
이때 남편은 절 들어올리며 활짝 웃어야 했죠.
왠지모르게 팔이 부들부들 떨리는것 같지만
남편 얼굴은 아니나다를까
정말 활짝 웃고있는게 아니겠어요?
그거보니 제가 넘 빵터져서 자꾸 찍고 또찍고
저것도 웃음 참는게 찍힌거네요 ㅎㅎㅎㅎㅎ
받은 사진중 가장 맘에 들었던 사진!
사실 이 사진 찍을때 너무너무 야해가지고..
찍기도 싫었는데 이렇게 잘 나올줄이야..
이때 사진사가 정말 아무것도 없는 풀밭에
남편이랑 저랑 포개고 앉아 끌어안아 달라고 하는데
어우......................막 너무 야하더라구요...
안한다고 할 수도 없고..
'그래 여기는 미국이고 이건 예술이다' 생각하며
눈 질끈 감고 했더랬죠.
근데 왠걸 젤 맘에 드는거 있죠 ㅎㅎㅎ
엘파소의 돌산을 배경으로 이렇게 뒷모습도 찰칵!
너무너무 즐거웠던 시간이였어요 :)
누가 오로지 저희만을 바라보고 찍어주는데
그거 기분 나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이쁜사진들을 받고나니 찍은 보람도 있고,
저희 첫 보금자리였던 곳을 배경삼아 찍으니
추억으로 남기기에도 넘 좋고..
제가 살던 엘파소, 삭막한 사막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진을 받아보니
사막도 참 아름다운 곳이네요^^
이래서 사람들이 사진사를 고용해서
사진을 찍는거구나 싶더라구요.
이젠 어디를 가면 그 곳에서의 저희를 남기고 싶을것 같아요!
남는건 사진뿐이라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