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한명 없었던 노리카케 공원에서 나와서 어딜갈까 하다가 나고야성으로 가기로 결정!!!
혼자 나고야 성 가는 길! 예쁜 골목길들도 지나고,
다리도 하나 건너고 혼자 열심히 걸었다. 그리고 혼자 있으니까 생각을 어어엄청 많이 하게됐다.
나는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지금 당장 한국에 돌아가면 해야할 일들, 공부해야 할 것들 (이때는 학기 중이었기에. 이런 것들을 머리 속으로 계속 생각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생소한 장소에 혼자 있으니 생각이 참 많아졌다.
그런 와중에 나고야 성에 도착!
나고야는 다른 일본 도시들에 비해 한국인이 정말 없다. 이전 일정에서 정말 한국인을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그래도 유명한 관광지에 오니까 한국분들을 조금 볼 수 있었다!
나고야 성 입성. 다시봐도 날씨가 정말 엄청나다. 역시 나는 날씨 복이 좋다!! 티켓을 구매하고! 혼자 열심히 관람하기 시작.
입장료는 500엔이었다.
오오! 사진으로 보던 거기다!
혼자 여행을 가면 사진찍기가 참 힘들다.. ㅎㅎㅎ
나도 나와야하고 뒤에 배경도 나와야 하는데 이거 조절하는 게 참 어렵다.. 셀카봉도 한계가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복원하는 과정을 볼 수 있게 해놓은 이곳! 설명이 다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알아들을 수 없었다. 본인들 게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 남에 것도 건드리면 안되는 거다..
본격적인 관람 시작. 여기 들어가는데 되게 깐깐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하는데, 또 양말 안신은 사람들은 슬리퍼를 신어야하고,
잘 기억은 안나는데 주의사항이 참 많았다!
들어가기 전에 한참 주의사항을 설명해주셨는데 일본어를 못해서 그냥 하잇! 함.. 대충 그림으로 이해했다.
보긴 봤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 쓱 보고 나온 것 같다. 솔직히 좀 노잼.
그리고 나고야성하면 떠오르는 천수각!
생각보다 별로라는 사람이 많던데 복원한 티가 많이 나긴 했지만 나는 꽤 좋았다.
정말 일본스러운 건축물이랄까.
한국, 일본, 중국은 엄청 가깝고 비슷하면서도 각자 스타일이 확실한 것 같다.
그중에서 나는 한국 궁궐이 제일 예쁜 것 같다. 진짜 정말로!
아쉽게도 나랑 천수각이랑 찍은 사진은 없다.. (혼자 여행하는 자에게는 사진이 별로 없다. )
1945년 미군 폭격으로 부서진 것을 59년 재건하였다고 한다.
본격 천수각 구경 시작.
여기서 사진 찍는 사람이 참 많았으나 그냥 패스!
내부 사진은 없다. 미국에게 공습받기 전 나고야성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조금 안타까운 마음.
위에 올라와서 보이는 전경.
우와아아아ㅏ .
어딜가나 전망대는 참 좋아서 돈 내고라도 보려고 하는 편인데 여기는 무료!
좋당..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지금 이 느낌을 당장 나눌 사람이 없다니!
혼자 하는 여행은 이럴 때가 아쉽다.
아쉬운 대신 가족 톡에다가 사진을 왕창보냈다.
흐~~ 누군가랑 같이 왔으면 내려다보면서
여기가 저기다! 여기가 우리 걸어온 곳이다!
하면서 봤을텐데 혼자오니까 조용히 내려다보게 됐다.
나고야성에서 내려다 본 나고야는 엄청 평화로웠다. 일요일 아침이기도 했고, 파랑파랑한 부분이 많이 보여서 참 좋았다!
그리고 십만엔짜리 지폐를 깨려고 기념품샵에 방문해서 녹차 과자를 하나 샀다.
그냥 보이는 걸로 골랐는데
진짜 맛있었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하나밖에 사지 않은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녹차쿠크다스맛이다.
그리고 녹차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서
어떤 일본 노부부가 앉아계신 벤치에 옆에 살짝 앉아서 흠냐흠냐 먹었다.
넘나 맛있는 것! 이날 날씨가 정말 더웠는데,
아이스크림 먹으니까 정말 꿀맛!!!
(이 전날까지만해도 추웠는데..)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니 옆에 다른 분들이 먹는 빙수에 눈이 갔는데 참았다..
나와서 좀 더 둘러보기..
정말 평화롭고 조용했다.
혼자라서 이 순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참 좋았는데, 좋고 예쁜 곳을 볼때마다 누군가랑 같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왔으면 어땠을까. 가족들이랑은 ? 이런 느낌.
여기는 나고야성 출구와 가까운 숲!? 같은 곳인데 엄청 초록초록하고 시원해서 돌 위에 한참 앉아있었다.
종종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다음에 어디갈지 고민도 하고! (계획따위 없었음..)
내가 있고 싶은 곳에 오래 있을 수 있는 건 혼자 하는 여행의 특권이다. 앉아있고 싶은만큼 앉아있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날 수 있고 이런 것들은 정말 좋았다!
그런데, 혼자 돌아다니니 시간이 참 안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