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퇴사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퇴사 D-34 를 기념하여, 퇴사준비를 위한 일기를 쓰기로 했다.
준비된 퇴사를 위해.
34일이라는 시간이 짧지만, 충분한 시간이기에.
지금 한 것이라고는 결심뿐.
하지만, 그 결심이 시작인 것을.
결심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나는 안다.
그리고 모든 직장인들은 내 마음을 아리라...
결심을 하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안정된 직장.
그게 전부가 아니였다.
능동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
그렇다고 자유만을 갈망한 것은 아니다. 여행만을 갈망한 것도 아니다.
스스로 이루어내고 싶었다.
어디선가 이직이 고민될 때,
딱 한가지만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10년 선배의 모습이 미래의 나라고 했을때, 어떠한 생각이 드는가?
이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세상에서 이렇게 예스 or 노우 를 쉽게 할수 있는 질문이 있는가
싶을 정도로 답이 명확하게 나왔다.
명확한 답이 정해져있었음에도 퇴사를 결심하기 까지 시간이 걸렸던 건,
내가 무엇을 하고싶은가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 이루어내고 싶었지만,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를 찾지를 못했다.
때로는 원망스럽기도 했다.
내가 학창시절 이런 고민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았던 교육과정이 원망스럽기도 했고,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원망은 답이 아니였다.
결국은 스스로 찾아야하는 것이고, 그런 고민을 할 시간이
조금 늦게 찾아온 것일뿐이며,
늦었다고 하기엔 나는 아직 젊었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무엇을 하고 살지 지금도 명확한 것은 아니다.
아니, 남들 기준에 직업 을 명확하게 말할 수 없을 뿐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명확해졌고,
무엇보다. 다행인건,
지나고 보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
3년이 넘는 시간동안 내가 고민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며,
seed money를 확보 할 수 있었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니!!!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였음에 너무나 감사하다.
첫 스텝을 밟았다.
저 4월까지 일하겠습니다.
후 이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이 필요했는가.
사실 내 꿈은 이루지는 못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내 꿈은
퇴사를 고할 때, 저 로또 당첨되서 그만둘께요^^
였는데... 아쉽게 이루지는 못했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반갑게 퇴사를 맞이하는 것.
그래서 더 바빠졌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요즘의 나는 계속 생각하고, 행동한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이것만 해도 올해는 성공적이였다. 라고 외칠 수 있을 것 같다.
며칠 전 퇴사한 친구의 일기를 보았는데, 그렇게 기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조금은 충격이였다.
서로의 퇴사를 응원하던 친구가, 그리 기쁘지만은 않다고 할 때
조금의 두려움이 밀려왔던 것은 사실이다.
어쩌면 당연한 현실인 얘기였다.
안정보다 더 재밌는 모험을 내가 선택한 것 뿐이다!
그리고 그 글에서,
준비가 필요했음을 느꼈다는 글을 보고 이렇게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퇴사 전 나의 준비일지를 작성해보자는 마음으로.
친구들이 내가 그만둘꺼라 알리자 다들 "그만두고 뭐할껀데?" 라고 묻는다.
아직, 그 말에 확실히 답하지 못했다. 그렇게 이 답을 찾기 위한 D-35을 시작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