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한국어로 노래하는 (하지만 영어 같은 발음으로 굴리는) 힙합인양 알앤비인양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오래전 그리스도교가 이 지역의 토속 풍습과 융합되어 새로운 형태의 봉건적 기복신앙으로 재창조(변질)된 것처럼, 이 음악들 역시 한반도(한국) 지역만의 특색을 성취했다.
오히려 ‘본토’의 음악과 가까울수록 더욱 어색하다. 차라리 한국적(정확히 이 단어가 뜻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지만)인 감성이 풍부하게 담긴 어설픈 힙합과 알앤비가 개성 있어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 힙합인양 알앤비인양하는 음악들 중, ‘민족봉건자본자유기복신앙’으로 재창조(변질)된 이 곳의 종교 같은 느낌을 주는 음악들이 꽤 있다.
식당에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음악을 듣게 되면, 태극기와 성조기와 십자가를 들고 ‘집단의 자유’를 외치는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집단 린치를 당하는 것만 같다.
음악이 없는 카페나 식당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