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eolwoo-kim입니다.
오늘은 오전에 업무차 영천으로 현장조사를 다녀왔습니다.
현장 특성상 산을 조금 올라가야 하는데 어느 정도 올라가다가 길이 끊겨서 잠시 서서 현장을 두리번거리며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간 부사수가 발 밑을 가리키며 무슨 동물이 죽어있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발 아래를 쳐다보니 너구리 한 마리가 축 늘어져있는게 아닙니까.
근데 이놈이 죽은게 아니라 눈을 껌뻑껌뻑 하고 있길래 깜짝놀라서 잽싸게 한 발짝 옆으로 비켜섰지요.
자세히 보니 뒷다리가 덫에 걸려있는겁니다.
톱니같은 덫에 다리가 걸려서 발바둥치다 지쳐있는 듯 보이더군요.
처음엔 조금 놀랐지만 가만히 보다보니 불쌍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겁을 먹고 있어서 눈이 더 슬퍼보였나 봅니다.
그냥 놔두고 가면 안되겠다 싶어서 119에 전화해서 야생동물 구조가 가능한지 물어보고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약 30분쯤 후에 119 구급차가 도착했고 구급대원에게 위치를 안내해주고 구조를 부탁하고 저희는 볼일을 마저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시간관계상 구조해서 데려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잘 구조해서 잘 보살펴주리라 믿고 돌아왔습니다.
너구리의 슬픈 눈망울이 아직도 아른거리지만 그래도 한 생명의 목숨을 구했다 생각하니 왠지 오늘 하루가 뿌듯하게 생각되네요.
이웃님들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