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만나보고픈 사람이 되는 게 요즘 나의 목표다.
두 번 만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장래희망에 가깝고. 나조차 남에게, 남이 만든 콘텐츠에 5분도 10분도 할애하지 않는 걸 보니 더 그렇다. 누군가 나에게 먼저 연락한다는 것, 그 연락이 끊기지 않는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꽤 최근까지도 일 때문에, 나를 '활용하고자' 하는 연락에 인색했다. 차갑다고 느낀 까닭이다. 그나마 오는 기별도 다 이런 맥락이라 지레 섭섭하기도 했고. 기브앤테이크의 서슬이 퍼래서 내 마음이 하얗게 숨곤 했다.
근데 생각을 좀 고쳐먹었다. 나를 사용하려는 연락은 차라리 살뜰하다는 걸 깨달았달까. 나 하나쯤 사라져도 아무도 모르는 세상인걸. 타인이 내가 쓸 만하다고 판단했다는 것만으로도 귀한 사건이라고 실감한다.
그래서 내가 내줄 게 없다는 게 자주 아쉬웠고. 때론 나의 빈곤함에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 상대방의 기브에 비해 내 밑천이 일천하다면 그보다 궁색하기도 어려웠다. 그렇게 관계를 그르치면 슬플 것 같다.
그렇다고 밑천 부풀릴 체력은 없어서 결국 누추하게나마 최선을 다해보는 중이다. 미련하게 노력한다기보단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슨 재주가 있고, 어떻게 마음을 얻고자 하는지 솔직하게 털어놓는 식으로 말이다.
어렸을 때는 쓸모만 찾는 세상이 야속했는데 이젠 쓸모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애쓰는 걸 보면 으-른이 됐나보다. 당연하던 것들이 하나도 안 당연해졌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좋은 주변 사람'이 그립다.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고자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