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4일, 미국에서 Made by Google 2017 신제품 공개 행사가 열렸습니다.
Made by Google은 소프트웨어 회사인 구글이 하드웨어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하드웨어를 직접 설계하고 구글의 브랜드를 붙여 출시하는 프로젝트 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Made by Google 2017 라인업
이번 글에서는 Made by Google 2017 이벤트를 리뷰하기 전에, 간단히 Made by Google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구글이 왜 하드웨어에 눈독을 들이나?
구글이 꿈꾸는 AI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독점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양한 구글 서비스(GMAIL, Google Photos 등)를 통해서 얻는 온라인 데이터 뿐 아니라, 하드웨어에 탑재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카메라, GPS, 심박, Gyro, 지문 등)을 통해 실제 삶 속 데이터를 더 자유롭게 수집하게 된다면 구글입장에선 얼마나 좋을까요?
안드로이드를 통해 이미 재미를 보고 있긴 한데,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각자 고유한 센서를 탑재하고 이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싶어하는 상황 구글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당연합니다.

AI를 위한 software + hardware라고 읽을 수도 있습니다. 스카이넷이 다가온다!
하드웨어 출시 행사에서 구글이 "Mobile first to AI first"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이해하기 쉬운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해외여행가면 특히 많이 사용하시는 Google Map의 경우 정확한 지도데이터를 생성하기 위해서 구글은 말그대로 두발로 뛰며 사진을 찍습니다.

누군가는 저 배낭을 메고 지금도 산을 오르고 있을지 모릅니다.
만약 구글이 자동주행차량의 카메라 시스템의 주요 공급자가 되었다고 생각해봅시다. 자동차 주위에 달린 카메라 데이터를 구글이 사용할 수 있다면? 또는 카메라가 달린 고글 같은 제품을 상용화 하여 여행객들이 이걸 쓰고 다니게 된다면?
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은 구글의 귀여운 노력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이고, 진정한 의미의 "실시간 지도"가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매초 주변을 찍고 구글맵을 강화하겠죠.
Made by Google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대표적인 제품인 Google Pixel(2016년)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현재 어떤 상황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겁니다.

저 x축 아닙니다. 잠시 엎드려서 쉬는거에요.
데이터도 수집하고, 실험도 하려면 사용자가 일단 좀 늘어야 할텐데,
미국(구글의 본거지) 점유율이 1%도 안된다니 생각보다도 더 처참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Made by Google 2017 제품들은 구글의 야망은 실현시켜줄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몇가지 괜찮은 포인트들을 발견했지만, 여전히 갈길이 먼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Pixel 2, Pixel Buds, Clips 등 이번에 발표된 신제품을 살펴보고 각각 구글이 무엇을 의도 했는지, 어떤 아쉬운 점들이 있는지 논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