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my 드미입니다.
이번주에 '춘천을 가보자!'라고 계획하고 있었는데요.
오전에 출발하려고 했으나 늦잠 자는 바람에 오후가 되어서야 집밖을 나섰습니다.
밖에 나오자마자, 집으로 들어가고 싶더군요!!
(역시... 이불밖은 위험한 건가...)
내일 입춘을 앞두고 있음에도 날씨가 상당히 춥습니다.
그럼에도, 잠깐이나마 떠나보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옮겼죠.
경춘선의 종점이 '춘천역'입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탔더군요.
제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눈 내린 산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친구와 처음 눈 내리는 겨울에
산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산 정상에서 눈으로 덮힌 산맥을
잊을 수 없습니다. '백호랑이 등' 처럼 보였던 그 풍경에 압도되었었죠.
그 이후 부터 눈 내린 산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번에도 춘천 가는 길에 그런 산을 봤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 사이 많이 녹았나 봅니다.
지하철이 '자라섬'도 거쳐서 가네요.
올해는 꼭!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가겠다!!
라고 마음 먹은지가 몇년 째인데, 아직도 못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가능할지...ㅎㅎ
그렇게 춘천에 도착하였는데, 뭔가 이곳의 추위는 질적으로 다른 느낌입니다.
이젠 더이상 돌이킬 수 없고, 스스로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새기겠다는 마음으로
칼바람을 헤치고 향한 곳은 소양강입니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탁! 틔인 풍경을 보고 있으니 시원했습니다.
마음도 시원하고, 육체는 더더욱 시원했죠.
추운 날씨였지만 한 동안 계속 강을 보게 되더군요.
강과 산 넘어로 함께 보이는 노을도 좋았습니다.
조금... 아니 많이 아쉬웠던 부분은 근처에서 틀어놓은 음악이었습니다.
아마도 야경 분위기를 더 살리기 위한 음악이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한적하고 노을 분위기를 와장창 깨더군요.
차라리 아무 음악이 없든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따뜻한 차를 마시기 위해 지금 도착한 곳은
'미스터 부엉이'라는 곳입니다.
좁고 작은 카페였지만,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고
색다르고 유니크한 카페였습니다.
혹시 춘천에 오셔서 카페를 가신다면 이곳을 추천할게요!
저는 여러가지 베리 종류를 사용하여 만든 '트리플베리티' 수제청을
마셨는데, 상큼하고 달달한 맛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주 짧은 춘천행이지만, 나름 새로운 것들을
눈과 피부로 느껴보고 오네요.
(거친 바람과 차디참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