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할 때 보통은 어떤 주제로 쓸까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요즘은 별 생각 없이 글을 시작한다.
나는 요즘 데블이라고 하는 이오스 댑(dabble.cafe)에서 글을 쓰고 있다. 데블은 간단한 글을 주로 쓴다. 채팅을 하는 것이다. 아주 짧은 글을 쓸 수 있어 별 할 말이 없지만 글을 쓰고 싶을 때는 습관적으로 이용하는 단계가 되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한다. 그 말을 문자로 나타내면 글이 될 테지.. 우리는 누구든 엄청난 작가일 것이다. 글로 적어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역량을 모를 뿐이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역동적인 상황을 표현할 재주만 있다면 우리의 삶이 하나의 소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데블을 하면서 좋은 점은 역동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데블은 글을 쓰고 나면 다음날에 바로 보상을 준다. 잡담을 나누고, 수다를 떨고, 보상을 받는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다. 보통 아무런 가치도 없을 것 같은 수다를 통해서도 소소한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사실 내가 데블에서 매일 받는 보상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지금의 가격으로 따지면 그리 돈이 될 것 같지 않지만, 데블에서 발행될 수 있는 코인의 갯수를 생각할 때 미래 가치까지 따진다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닐 수 있다.
dabble에서 발행되는 코인을 DAB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5억개가 발행되었고 유통되고 있는 것은 4천만 개 정도 되는 듯 하다. 또 발행할 수 있는 총량은 10억개이다. 10억 개라면 아마도 스팀의 발행가능액과도 비슷할지도 모른다. 사실 스팀의 발행가능액에는 한도가 없는것으로 안다. 지금 발행된 것에 인플레이션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대략 장기적으로는 10억에 근접하지 않을까?
내가 데블에서 글을 쓰고 나면 하루에 1000개 이상의 코인을 받는다. 이것은 내가 이미 데블에서 글을 써서 받은 보상을 모아서 스테이킹을 한 결과로 받은 이자 보상까지도 함쳐진 것이기는 하다. 보통 데블에서는 글을 100개 정도 쓸 수 있는데.. 글을 100개를 쓰면 순수한 글쓰기 보상은 500개의 DAB 정도 될 것이다.
스팀과 DAB의 발행가능량이 장기적으로 비슷하게 된다고 볼 때, 스팀잇에서는 글을 잘 쓰더라도 나의 경우에는 3-4스팀을 넘기 어렵다. 하지만 데블에서는 보상을 1000개 이상 받는다.
데블의 현재 가치는 1원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데블 1000개가 큰 보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데블의 가격이 나중에 100원이 된다고 상상해 보자 그렇다면 지금의 보상은 매우 클 수도 있다.
물론 스팀은 블록체인 코인이고 데블은 이오스의 댑 중 하나에서 사용되는 토큰에 불과하다. 둘의 가격을 나란히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데블의 사용자가 몇 십 만 명이 된다고 하면 분명 가격은 100원 정도쯤은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된다.
내가 스스로에게 희망 고문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데블이라고 하는 플랫폼에서 그저 장난스러운 수다나 떨면서도 코인을 소소하게 모은다는 것이 은근히 재미가 있다. 그래서 글을 꾸준히 쓰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잡담 수준의 글을 계속 쓴다고 해서 글쓰는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닌 드 하다. 하지만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는 즐겁다. 나의 삶을 기록으로 보존하는 행위가 주는 은근한 기쁨이 있으니까.
이 글을 쓸 때 어떤 주제를 정하지 않고 쓰게 되었지만 결국은 https://dabble.cafe라고 하는 이오스의 댑에서 글을 쓰는 것을 홍보하는 것이 되었다. 사실 소셜 댑을 아주 많이 가입해서 활동하는 것은 매우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다. 너는 긴 글은 주로 스팀잇에서 쓰고, 신변잡기적인 답잠은 주로 데블에서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글을 쓰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