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나이로 20일이란다!
나는 도대체 3주동안 이 사이트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던가! 하여 돌아보는 글을 써보기로 한다.
말이란 것은 내뱉으면서 정리가 되는 것이기도 하니..
우선 포스팅에 들이는 시간이 네이ㄴ블로그와 비교했을 때 과도하게 길었다.
근 10년간 일기장용으로, 클라우드 용으로 네이버에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오타 불문하고 내뱉어 온 나의 습관상,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심지어 호감까지 살만한 글을 쓰는 것이 몹시도 부담스럽고 부자연스러웠다. (다 쓰고 보면 뭔가 내가 쓴것 같지 않아서 재밌기도 했다)
더불어 모바일 플랫폼이 혁신적으로 후진 덕에 사진 업로드, 글 편집 등등에 걸리는 시간도 무시 못했다. 결론적으로 첫인상은 쏘쏘
사실 처음엔 말라위에 누가 관심이 있겠냐 싶었다.
첫 소개글이 지나가고, 말라위에 대한 첫 글이 주목 받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아마 사라졌을 것이다.
심지어 영영 안지워진다는건 또 왜냐, 가치 여부를 떠나 우선 글을 파는건가 싶어 안내켰기 때문이다.
근데 뭔가 과도한 관심을 받은것이다.
그래서 초반엔 그 따뜻한 관심조차 너무 거짓말 같았다.
댓글이 달리고 몇몇 글엔 예의상 답글을 달고
또 뉴비가이드에 따라 찾아가서 뭔가 정성스레 읽은 티를 내는 댓글을 달고!
팔로잉을 늘이려고 여기저기에 댓글을 난사하고 다녔다. 티 안나게
내가 이러고 다녔으므로 내 포스팅에 달린 댓글도 의심하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진심일까!
마인드가 썩었다.
초반의 뽕이 꺼져갈 때 쯤, 별 관심도 없는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내 시간은 뭔가..하는 현타가 찾아왔다. 나는 왜 이미 네이버에 썼던 글을 존댓말로 바꿔서 또 쓰고 앉아있는가....
초반의 진입장벽을 이렇게 관심을 구걸해야만 넘을 수 있는 것이라면(다른 방법이 있다면 죄송) 이런 측면에서 스팀잇은 참 별로다.
20일이 지나고 지갑에 들어온 것들은 다 스팀파워로 바꿔서 56스팀파워가 되었다.
그래봤자 보팅이 0.01에서 0.02가 된 변화?ㅇ.ㅇ
'언젠가 지구통합짱이 될 가상화폐를 버는거얌!'
하는 소망도 없고 사실 가상화폐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이만큼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던가?를 계속 생각하게 된다.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이 이상한 중독의 고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아프리카 외딴 곳에 와서까지
과거의 여행을 팔어먹고 있는 나년의 의도는 무엇인가
의도라기 보단, 정말이지
보석같은 글들을 가끔 읽기 때문인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야기 찻집과 김작가님(허접한 글에 인용해서 죄송해염..)의 글은 뭔가 공짜로 읽으면 안된다는 느낌이 든다. 좋은 글 읽어놓고 0.01보팅밖에 못하는 신세가 싫어서 스팀파워가 팍팍 올라가길 바랐다.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 사실 여부를 나조차도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를 떠들어대면서 댓글이 많이 달리길 기대하고.. 써놓고도 찜찜한 적이 많다.
가끔 수단은 목적을 압도하나보다.
아무튼 일정 시간동안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있는 나의 요즘은 뭔가 병적이다. 병적인 것은 때론 아름답다...
금전적인 보상은 슬램덩크의 왼손처럼 거들 뿐
이 플랫폼을 계속 이용하려면
내 이용행태를 바꿔야한다고 느낀다.
0.02보팅으로 만족할까.. 싶다가도
가끔 내가 쓴 글에 달리는 댓글에서 감정이 동하는 순간을 놓치고 싶지않다ㅜㅜ
곧 말라위를 떠난다.
그럼 앞으로 뭘 쓰지?
마음 편하게 아프리카 아이들 사진, 주워들은 정보 팔아먹지 말고 정말로 내 머리통에서 나오는 글을 써보자 싶다. 그래서 곧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역시 쓰고나니 정리가 된다.
고집멸도
네이ㄴ에 쓰다가 결국 복붙한다. 50을 만들고 싶은 중생이기 때문이다.
아이디 옆의 숫자를 50정도까지는 만들고 싶은 게임중독과도 같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