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 세 달만에 스팀잇에 글을 써 봅니다. 그간 존버도 열심히 하고 KR채굴도 열심히 하고 살았었습니다. 그러다... EOS DAC 에어드랍 때문에 거래소들의 EOS를 MEW로 옮겼고, 그게 이번주 수요일에 해킹으로 모두 빠져나갔습니다.
블록원과 MEW 서포트에 메일을 보내봤지만 되돌릴 방법은 없다고 하네요. 이더스캔으로 보니 빠져나간 계좌엔 제 거래가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아직 다른 계좌로 세탁도 안 하고 있네요.
기록도 남아있고, 그 계좌에 제 금액도 멀쩡히 떠 있지만 취소는 안된다는 것.
그간 블록체인의 장점이 '탈중앙화' 라는 수식어 때문에 중앙화 라는것이 마치 탐욕스런 수수료 갈취자 또는 자율성을 억압하는 규제로만 인식 되었는데. 반면 중재, 인증, 보상 등 소비자 보호의 대행자 라는 부분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떤 경로로 해킹을 당한건지도 아직 파악이 안 될 만큼 힘 없는 개인은전문화된 해킹공격에 무방비 할 수 밖에 없죠. 그렇다고 보안프로그램을 구비하고 화이트해커를 고용할 만큼 자본이 넉넉하지도 않구요.
무한한 자율성 이면에는 모든 책임과 인증을 그 어떤 공격과 위기에도 혼자 짊어져야 한다는 무서움도 분명 되돌아 봐야 할 포인트 인 것 같습니다.
크립토 보험 같은 또 다른 형태의 산업이 생겨날 수도 있겠구요.
여튼 거의 코인자산의 전액을 털려 좀 막막하긴 하지만, 되돌릴 수 없으니 훌훌 털고 이겨내 봐야죠. 스팀 채굴이라도 열심히 해서 만회해 보겠습니다.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그림도 종종 올리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