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 회사가 명동에서 을지로3가로 이전을 했습니다. 명동은 백화점이나 몰이 가까워 편하긴 했지만, 관광객 수준에 맞춰진 식당들은 정말 안습이었습니다. 맛 없고 비싸구요.
그러다 을지로3가로 넘어오니 여긴 또 신세계 입니다. 공구상, 인쇄소 골목골목에 숨겨진 보석같은 노포들이 가득하죠.
수요미식회 소주안주편에 나왔던 동원집 입니다.
1차를 적당히 먹고 9시쯤 갔는데도 줄이 있네요.
밖에서 기다리면서 주인 아주머니가 감자국을 담는걸 봅니다.
커다란 솥에서 연신 뼈를 들추고 국물을 휘저으며 끓이다 냄비에 담습니다. 쉬지않고 이걸 반복하시는데 가만히 보니 춤을 추듯 리듬을 타며 일을 하시네요. 노동의 고됨과 그걸 이겨내려는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것 같아 경외감이 듭니다.
진한 국물의 감자국이 나왔습니다.
입에 쩌억 붙을 만큼 시간이 녹아있는 맛 입니다. 푸짐한 양도 그렇지만 맛 자체도 일미라기보단 정겹고 푸근하네요.
머릿고기도 한 접시 시키고.
이제 우주를 마셔야죠?
소우주! Soju!!
- 상호: 동원집
-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11길 22
- 전화: 02-2265-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