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시스템 축구는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과 일본 축구를 비교하면 시스템 축구의 수준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니시노 아키라 감독은 지난 4월 일본 감독으로 부임했다. 니시노 감독은 일본 선수들과 함께 단 2개월만 손발을 맞춘 감독이었고 일본 내에서 여론도 좋지 않았다. 네티즌과 말싸움을 벌일 정도로 심각했다.
한국의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17년 7월4일 대표팀을 맡게 되어 거의 1년쯤 대한민국호의 선장역할을 했다. 신 감독은 니시노 아키라 감독처럼 한국 내에서 여론이 좋지 않고 비난을 많이 받았다.
일본은 할릴호지치 감독이 등용했던 젊은 선수들을 본선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신태용 호보다 더 부침이 심한 팀이었다.
그런데 월드컵 무대에서 두 나라가 다른 경기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은 퇴장 선수 덕분에 승리했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2018년 6월19일 열린 콜롬비아전을 시스템적으로 지배했다. 중원에서의 압박을 통해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중앙에서 빌드업을 통해 상대 진영을 끊임 없이 노크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실력차이도 아니고 체력의 차이도 아니고 정신력의 차이도 아니고 시스템의 차이였다.
니시노 아키라는 자신의 시스템을 정해놓고 그것에 맞는 맞춤형 선발을 했고 이것이 본선에서 주효했다. 반면 신태용 호는 월드컵 직전까지도 자신의 시스템이 정해지지 않았다. 자신의 시스템 없이 실험만 계속했다.
스웨덴 전에서 유효 슈팅이 하나도 없었던 것은 뒤로 처지는 수비 위주의 옛날 축구 시스템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것을 전문가들이 수비는 잘했다고 추켜세웠지만 사실 그것은 옛날 축구 예찬이다.
반면 일본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더라도 중원 압박을 들고 나섰고 그것이 주효했다.
미래에 감독이 되고자 하는 축구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자신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선진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웨덴전에서 보여줬던 한국의 시스템은 후진형이었다.
후진형 시스템에서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데려다 놓아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중앙 압박 또는 전진 압박을 하려면 11인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현재 한국 선수들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런 선수만을 뽑아서 연습을 했던 것도 아니고 수비진이 제대로 된 압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일본이 콜롬비아에 승리해 아시아팀 첫 남미팀 격파라는 열매를 냈으니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욕심이다.
한국이 멕시코전에서 처참한 완패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니시노 감독은 자율 트레이닝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할릴호지치의 통제적이고 강도높은 집중 트레이닝과 반대다. 일본 선수들은 대체로 축구를 즐기는 편이다. 그렇기에 니시노 감독의 스타일이 맞아떨어진 것도 좋은 결과의 또다른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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