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hjk8596 , Pohang 입니다 !
오늘은 후쿠오카 여행 2일차로 찾아왔습니다 !
- 아사히 맥주 공장 가기전
서로 전날 밤에 장난치느라 새벽 2,3시에 취침해버려서 아침일찍 일어나는게 너무나도 싫었고 서로에게 씻는 것을 미루다가 제가 첫번째로 씻었네요 ㅎㅎ
상쾌하게 씻고나서 베란다로 나가 담배 한대를 태우니 일본의 새벽공기가 골을 띵 하게 만들어 이불속에만 있고 싶게 만드는 쌀쌀한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10시에 아사히 맥주공장 견학을 예약하였기에 서둘러 문을 연 가게에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하며 집을 출발하였습니다.
(분위기가 있어보이는 술집 앞에서 포즈를 취해보았습니다)
걷다보니 거의 한 10분을 넘게 걷게되버려서
'안되겠다, 이러다가 밥 집 못찾겠다 한 블록만 더 가보고 없으면 돌아가자' 하는 참에
이름 모를 스시집이 문을 연 것을 보고 가즈아~~~!! 하며 돌격하였습니다.
하지만 주문하는데 큰 벽에 부딛히게 되는데요...
외국인을 위한 메뉴판이 없는 진짜 현지 음식점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일본어를 못하는 애들중에는 그나마 제일 잘하여 어찌어찌 묻고 그림을 보면서 고르다보니 후배는 회덮밥, 저와 친구는 일반 스시로 하였습니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혹시 오사카 시장스시처럼 와사비 테러 당하는거 아니야? ㅋㅋㅋ" 하는 사이에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진짜 쫄깃하고 맛있었습니다. )
주문한 음식은 전날 만타이쥬에서 실망한 명란 덮밥의 절반 정도 되는 가격이었으나 맛은 두배 세배였습니다!!!
아침부터 대만족을 하고 맥주공장으로 가기 위하여 다이마루 백화점 정류장을 향하였습니다.
여기서 후쿠오카 맥주공장을 가실때 주의하셔야 할 점은 다이마루 백화점 쪽(빨간 건물)에서 46번, 46-1번 버스를 타야하는 것 입니다.
버스를 기다리며 일본인들의 출근하는 모습과 학생들의 등교하는 모습을 구경하며 아침으로 먹은 스시의 맛에 대해 다시 한번 평가하는 시간을 가지다보니 버스가 금새 도착하였습니다.
일본과 한국 버스의 다른점은 , 저희가 흔히 출구로 쓰는 문이 입구이고 입구로 쓰는 문이 출구라는 점이 다르고 현금으로 결제를 할 때 일본의 버스는 거리 비례 요금이고 후불, 한국은 선불 한번만 하면 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아사히 맥주 공장 가면서 몇 정거장을 가지 않았는데 280엔이 되버린 요금에 한국의 교통비가 그리워졌습니다 ㅠㅠ.
- 아사히 맥주공장
도착했습니다 ! 아사히 맥주공장에 !
맥주공장에 내리니 일행들 모두 들뜬 마음에' 빨리 일본 한정 맥주를 시음하고 싶다!!! '는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견학 안내데스크에서 예약한대로 정보를 기입하고 남는 시간동안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 @julianpark 님과의 사진 (상), 친구와의 사진 (하) )
사진을 찍은 뒤, julianpark 님의 여드름 대폭발 사건을 수습하고 나니 어느새 안내원분께서 능숙한 한국말로 "아싸히 매그주 곤잔 겨느학 하시는 분들 요기로 모여주세요~" 하시기에 모두 일렬로 줄을 서서 이동하였습니다.
( 안내원분의 말에 따르면 효모를 넣지않은 당밀이 저희가 아는 맥콜 맛이라네요)
약 20여분간의 견학이 끝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맥주 시음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일반적으로 아는 슈퍼 드라이와 흑맥주부터 프리미엄 맥주까지 !
흑맥주는 맛있게 쌉싸름하고 프리미엄 맥주는 탄산이 별로 없이 더 뭉근한 느낌?
목넘김을 최대화 시킨 정말 '맛있다'라는 표현이 나오는 맥주였습니다.
아침부터 적당~한 음주를 하다보니 아침부터 기분이 업이 되어 얼른 하카타 라멘 스타디움에 가서 맛있는 라멘을 먹고 싶어졌습니다.
저희들은 부리나케 하카타 역으로 향했지만 밖은...
비... 비...
비...!!!!
택시를 탈지 우산을 살지 한 10여분을 고민하다가 한 개에 700엔이나 하는 아주 비싼 고~오급 비닐 우산을 사기로 하였습니다.
가다보니 비가 그쳐가기에 기분이 참...^^
라멘스타디움에서 나미하노유 온천까지
(라멘 스타디움 입구)
라멘의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저는 매운 미소라멘을 주문하였습니다.
전날 먹은 이치란 라멘은 무겁고 강렬한 돈코츠라멘의 맛이었다면 이번에 먹은 라멘은 가볍게 매운 그런 산뜻한 맛이었습니다.
라멘으로 낮술로 절여진 속을 시원~하게 해장한 뒤
전날밤에 가기로 정한 나미하노유 온천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무려... 걸어서요.
무려 걸어서 30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리지만 뭐 괜찮겠지 ! 하는 마음에 걸어갔습니다.
하지만 거제도 여행에서의 무리한 이동으로 발바닥에 부상을 입은 julianpark 님이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하여 친구와 진혼곡같은 노동요를 불러주고 온천에 도착하였습니다.
( 작은 여관같은 나미하노유 온천)
온천은 뭐랄까 정말 좋았습니다.
딱 지친 몸이 노곤히 풀리며 노천탕에 나가서 딱 한시간 정도 기절하듯 자고 왔습니다.
개운하게 씻고 나와서 제가 늘 만화를 보며 원하던 '온천욕 하고 난 뒤에 뚜껑을 돌려서 따는 우유가 아닌 뚜껑을 말 그대로 뜯듯이 따는 우유를 마시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몸은 뜨끈하고 속은 우유로 시원하니 우유 두병이 그냥 뚝딱 사라져버렸습니다.
나와서 노곤해진 몸을 환기하며 저는 담배가 떨어져 흡연실에서 담배를 뽑으려고 돈을 들고 갔는데
일본의 담배 자판기는 '담배 자판기용 신분증' 같은 것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당황하고 있자 한 아주머니께서 제 나이를 물어보시기에 제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며
만 20세 이상임을 어필하니 담배 자판기용 신분증을 빌려주셨습니다.
그 아주머니께 감사함을 표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제 일본어가 어줍잖았기에 제대로된 의사소통은 되지 않았지만 학생 너무 어려보인다고, 일본어를 어느정도 하시네요~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ㅎㅎ)
온천에서 피로를 씻어내고 난 뒤 밖으로 나와보니 온천이 있는 장소가 하카타 부두쪽이어서
바로 옆의 하카타 타워를 올라가 주변 경관을 구경하였습니다.
( 하카타 타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
날씨가 우중충하여 베스트샷은 찍지 못했지만 하카타의 경치를 싹~ 둘러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 만다라케 ~ 하루 끝
하카타 타워 맞은 편의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타고 텐진역으로 향하였습니다.
일본의 교통비는 역시 비싸다고 약 10분 거리가 930엔이나 하였습니다 ㅠㅠ.
일단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텐진역 지하상가의 유명한 철판구이집으로 향했지만...
기나긴 대기열로 인하여 맞은편의 우설구이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도톰~하고 쫄깃한 우설구이 !
우설은 처음 먹어보았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쫄깃한 맛이었습니다.
역시 고기엔 맥주가 빠질순 없죠. 맥주 한 잔 주문하여 곁들여 먹었습니다.
Apetito 라는 카페에서 파는 쿠크다스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었습니다.
하나에 500엔이라는 아이스크림의 값이라기엔 창렬한 가격이었지만
맛 만큼은 가히 혜자였습니다.
아이스크림이 우유 그대로를 이용하여 만들었는지 치즈의 맛도 나면서 고소한 맛이 나서 달콤한 아이스크림 콘과 절묘한 맛의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온풍기의 열로 인하여 빨리 먹지 않으니 흘러 내려버려서 음미하지 못하고 급하게 먹은게 아쉬웠습니다 ㅜㅜ
저녁과 후식을 든든히 먹은 저희는 중고품을 파는 가게인 '만다라케'를 가기 위해 텐진역에서 바쁘게 이동하였습니다.
(제가 길치이기에 지도를 항상 켜고 다녔습니다. )
드디어 도착한 만다라케 !
안에서 이런 저런 추억의 아이템들을 보았습니다.
마징가 Z 피규어라던지, 철인28 피규어, 게임보이, 현대컴보이 , 삼성 알라딘 게임기... 등등
옛날것을 좋아하는 저에겐 '이게 쇼핑이지 !'하는 설레는 마음에 매장 곳곳을 훑어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피규어 하나를 정가의 절반 되는 가격에 구매하여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숙소에 집을 풀고 저와 제 친구는 야식거리를 사러 가면서 숙소로 오는 길에 보았던 오락 거리에서 놀다가 야식을 먹고 다소 일찍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정말 2일차는 맥주 맥주 맥주로 요약이 되네요 ㅋ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