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같은 무더위에는 해가 지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7월의 중순이 넘어 여기저기서 오늘 초복이예요 소리친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해가 지고나서도 선선함은 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여름밤은 내리쬐는 햇빛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길거리를 걸어다닐 용기를 선사한달까? 그래서인지 여름 밤은 집에만 있기 참으로 아쉽다. 물론 집이 더워서 도망쳐나오는 것도 한몫하지만 말이다.
나의 새로운 취미는 호숫가를 걷는 것이다. 잠시 동네를 떠나 지내다가 집에 돌아오니, 나도모르게 짐을 던져놓고 여기부터 찾았다. 싱글벙글하며, 달렸다가 걸었다가 뛰었다가 잠시 앉았다가. 누구인지 모를 사람들에 혼자 경쟁이 붙어 앞섰다가 뒤쳐졌다가 마지막에는 보내주고만다 나의 체력이. 그리고는 혼자 또 신나, 노래를 흥얼거리며, 사진을 찍고 풍경을 만끽한다. 삶의 일부분 한자락에 이런 숨쉴틈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그렇게 또 한바퀴를 돈다.
숨이 차올랐다. 어느순간 다리가 가뿐해진 느낌에 전속력을 다해 양팔을 흔들며, 앞뒤를 보지 않고 달린다. 그리고, 그 순간 생각나는 건 왜 차트인지. 나의 뜀박질은 마치 요동치는 방향없는 차트같았다. 빠른 걸음으로 흔들리지 않게 걷다가 전속력을 다해 뛰더니 갑자기 체력이 푹 꺼지고 만다. 그리고, 번뜩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내가 미쳤구나 싶어 집에 와 끄적인다. 차트같은 나의 요동치는 인생을 사랑해야지. 운동하고 샤워후 에어컨 밑은 참으로.......꿀맛. 나의 숨쉴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