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선택한 이유.
지속적을 가치관을 정립하고 중심을 잡는게 참 중요한듯하다.
학창시절 공부를 꽤 잘했다.
전교에서 난다긴다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반에서 1~2등을
꾸준히 해왔고 인서울 4년제를 졸업했다.
뜬금 없이 이런 이야길 꺼내는 이유는 '나 왕년에~' 하는게 아니라..
최근에 들은 (내 입장에선) 충격적인 질문 때문이다.
아는 지인이 내게 물었다.
'왜 대기업까지 다니다가 자영업 같은걸해?
그동안 공부한게 아깝지 않아?'
이 질문을 듣는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나랑 너무 다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 어디부터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이 친구는 안정적인 사무직을
자영업보다 '귀한 일'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대학(大學)을 학문의 성취가 아닌 취업을 위한 수단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그 자리에서 '너의 생각은 틀렸어!' 라고 하지는 않았다.
틀린 것도 아니며 다른 생각일 뿐이니까.
하지만 그 이상 깊은 대화를 이어갈 수가 없었다.
삶에 대한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 만큼 에너지를 소비하고
무의미한 일이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29살 내 나이에 벌써 4번째 사업자를 만들어서 운영중이다.
임대사업자까지 포함하면 5개..
주변에서야 젊어서 많은 경험했다고 좋게들 말해주지만
그동안 그 중 하나도 똑바르게 성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나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이것저것 간보고 똑바로 하는 거 없는 어중이 떠중이 같은 느낌이랄까.
사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진데 가장 큰 이유는 일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정말 재미있다.
자영업이든 사업이든 종합예술이다.
매일매일 몸이 고생하는 육체노동이고
매일매일 웃어야하는 감정노동이다.
지식이 부족하면 진짜 고생하는 지식노동자다.
사업을 하면 실내디자인 산업디자인 전반을 살피게되고
마케팅 업무를 하게된다.
유통업에도 참여하고 인사관리, 총무, 세무, 노무 등
모든 분야를 경험하게된다.
매일매일 성장하는 재미를 느끼기도하고 좌절의 쓴맛을 보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후배들에게도 대기업보다 여러가지 잡다한일 다 할 수있는 소기업에 먼저가라고 추천한다.
물론 귓등으로도 안듣겠지만 ㅋㅋ
꿈을 쫒고 어쩌고 말이야 멋지지만 실제로 현실은 참혹하다.
멀쩡히 회사를 다녔으면 현재시점을 기준으로 더 많은 돈을 모았을 거고
당장 벌어들이는 소득도 안정적인 동시에 더 높았을 거다.
하지만 아직도 꿈을 쫒는 이유는 자아실현과 더 높은 야망(?) 정도 때문이겠지.
행동경제학이나 심리학을 살펴보면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인생에서 만큼은 불확실하고 큰 보상보단 확실하고 안정적인 보상을 선택한다고 한다.
나는 보편적인 부류는 아닌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