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화요일에 정기 건강검진시 채혈을 할 때 팔 전체에 전기가 통하는 듯이 찌릿하면서 마비가 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 당시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점점 팔 전체가 시린듯이 아프고 힘을 주면 굉장히 아파서 팔을 쓸 수가 없다. 생각해보면 고무줄로 팔도 묶지않고 대충 바늘을 꼽고 피를 뽑다 실수로 너무 깊숙히 찔러서 혈관이 터졌던가 아니면 신경을 건드린게 아닌가 싶다. (같이 건강검진을 받은 동료도 현재 팔이 부어올라서 고생중이다.)
건강검진시 대충대충 일처리하는 사람들 때문에 굉장히 불쾌했었는데.. (예로.. 그 흔하디 흔한 키와 몸무게 조차도 측정하지 않고 나에게 요즘 몇키로 정도 나가는 것 같아요? 라고 물으며 내가 말하는 그대로 몸무게를 적고 키는 작년에 측정한 키를 그대로 작성했다.)
작년에는 소변에서 DMF가 검출되고 간수치가 높게 나와서 재검을 한다고 해서 갔더니 (혈액 검사? 소변검사? 했던 것 같기도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상담에서는 '그럴 수 있다' 정도의 말만 했다. 그런식으로 상담을 할거라면 결과가 이상하다고 왜 상담하러 오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형식적이다.
이번 건강검진에서도 역시나 상담을 하는데 내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자기 말만 하며 대화를 일방적으로 끝내 굉장히 짜증이 났다. 그 사람(의사?)이 한 얘기는 이렇다. "뭘 하길래 이렇게 위험한 물질을 써요? 이게 몸에 들어가면 아... 뭐였더라.. 그.. 어쩌고 저쩌고.. 어쨌든 몸에 안좋으니까 보호구 잘 착용하세요." 아니 내 몸 상태에 대해 얘기하고 검진 받으러 왔는데 내가 말을 하려고 하면 중간에 끊어서 결국 내 말은 하나도 하지도 못하고 보호구 잘 착용하라는 말만 들었다. 그리고 그 사람(의사?)이 하는 말 마저도 굉장히 신빙성이 떨어졌다. (필자는 이 분야 전공자이다) 결국 자신의 얕은 지식만 말하다가 상담을 끝내고 계속해서 같은 말만 반복하면서 다음 사람만 줄기차게 외치고 있었다.
건강검진인데 점점 더 형편없어지는 건강검진에 굉장히 실망스럽다. 초창기에는 굉장히 상세하게 검진을 했었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더 간소화되고 대충대충 처리하고 있다. 이번에 측정한 항목은 소변검사, 혈액검사, 혈압 3가지 항목밖에하지 않았다. 그 마저도 도대체 무엇을 검사하는 것인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이런식으로 할거라면 차라리 안했으면 좋겠다. 법에 의해서 실험 종사자는 6개월? 1년? 에 1번씩 건강검진을 받아야해서 단체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지만 갈수록 형편없어지고 형식적인 보여주기식인 법을 지키기 위한 건강검진은 안하니만 못한 것 같다. 정기 건강검진에 할당되는 예산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일까??
하여튼 내 경우는 일종의 의료 사고 였으니 검진을 시행한 기관에 연락후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영수증을 청구하면 모두 보상을 해주기로 했다. 너무도 당연하겠지만 치료받을 동안 불편한 내 팔 (덕분에 운동도 못한다)과 치료받는데 걸리는 시간 그리고 스트레스 등은 보상 받을 수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이렇게 형편없는 건강검진을 받으며 내 몸을 손상시키는 대신에 그냥 사비로 병원에가서 건강검진을 받고 그 결과를 제출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