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년 전 얘긴데, 트위터에-나는 여전히 트위터를 좋아한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브라질 음악에 관심있는 연주자를 찾는다, 주변에 추천할 만한 분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는 트윗이 올라왔었다. 나는 염치없이도 '저를 추천합니다' 하며 답을 남겼다. 몇 번의 연락을 주고 받은 뒤, 몇 번 출구인지 기억나지 않는 강남역 한 귀퉁이에서 나희경을 만났다. 그 뒤로 몇 년간 꾸준히 공연을 같이 해왔지만, 이제는 아예 브라질로 이민을 가 버린 터라 자주 보기는 어렵게 되었다.
그녀는 보싸다방이란 프로젝트로 활동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브라질 음악을 하고 싶어 그 나라로 건너갔던 모양이었다. 돌아와서는 보싸다방이란 이름을 버리고 나희경으로 활동을 시작하려 하던 중이었고. 나는 지독히도 경쟁적인 재즈에 약간 숨이 막혀가던 중이라, 다른 음악들을 좀 하고 싶었던 차였다. 그리고 브라질 음악에도 제법 관심이 많았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런저런 공연을 하고, 나희경은 브라질에 드문드문 다녀오고 또 녹음한 음반을 들려주곤 했었다. 그러다 이 곡을 듣고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이반 린스와 듀엣이라니, 브라질 음악에 관심이 많던 뮤지션들은 하나같이 입에 거품을 물었고 그 외의 사람들은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했다.
사실 브라질 음악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재즈와 소울, 펑크 등을 듣기에도 벅차서 브라질 음악을 많이 들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들을때마다 이 음악은 내가 연주해야 하는 음악이야, 하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