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몇십 년이 지난 옛날 음악을 듣고 살다보니 요즘은 어떤 음악이 유행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고작해야 가끔씩 들여다보는 페이스북에 걸린 링크들도 늘 고만고만하구요. 제이콥 콜리어라는 이름을 어디선가는 들었던 것 같은데, 천재라고 누군가 입에 거품을 물었던 것도 같은데, 오만하기 짝이 없는 저는 내 귀로 듣기 전에는 좀처럼 남의 의견을 믿지 않곤 합니다.
그러다가 트위터에서 우연히 제이콥의 #iHarmU라는 영상을 보게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영상으로 짤막한 음악을 보내면 제이콥이 거기에다 자기 스타일로 편곡한 음악을 덧붙이는 거였습니다. 심지어 7:51부터는 한국 사람이 보낸 노래에 제이콥이 편곡한 것도 있구요. 하지만 영상의 백미는 11분쯤에 나오는 허비 행콕이 딱히 조성을 알수 없는 단선율 멜로디를 연주한 것에 붙인 편곡일 것입니다. 아니, 페데리코 말라만의 베이스 솔로에 붙인 편곡일 겁니다. 아니, 싱가폴 소년의 What a Wonderful World 노래에 붙인 것일까요.
이쯤하면 이녀석이 가진 재능의 끝은 어디인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너무 거리가 머니까 딱히 부럽지도 않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