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문을 만들어주신 @inhigh 님 감사합니다!
어제 글을 썼어야 했는데 집에 와서는 푹쉬고 이제 와서 글을 쓰네요. 8월 4일 금요일 어제 대구경북과학기술원 DGIST 에 방문하였습니다. 과학기술원은 제가 지금 속해 있는 KAIST와 그 외에는 UNIST 말고는 방문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DGIST는 어제 처음으로 방문을 한 것이죠.
DGIST에는 왜 방문하였나?
8월 4일 어제 DGIST에서 이미지인식 경진대회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 대회에 참여하려고 간 것이죠. 이미지인식은 컴퓨터공학에서는 Vision의 영역에 속합니다. 다만, 제 세부 전공은 Vision 쪽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이미지 인식이라던지 이미지를 분석하는 등의 일은 거의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도 참여를 하게 된 계기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멤버쉽 당시의 멘토님 중 한 분이 이 경진대회를 운영하고 계셔서 그 분에 이끌려서 오게 된 것이죠.
대회는 기본적으로 강아지와 고양이가 라벨링이 되어 있는 훈련 데이터과 검증 데이터들을 제공해주고, 훈련 데이터를 통해 모델을 학습시켜서 검증 데이터를 검증해낸 정확도를 가지고 상을 주는 그런 경진대회였습니다. 1등 상은 Titan XP (한화 약 160만원 상당), 2등과 3등에게는 GTX 1080 Ti (한화 약100만원 상당) 그래픽 카드가 전달되는 자리였습니다.

...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인공지능에게 "이러한 사진은 고양이야, 이러한 사진은 강아지야"를 학습시키고, 새로운 사진이 주어졌을 때 강아지인지 고양이인지를 얼마나 잘 판단하느냐? 를 물어보는 시험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주 어린 애기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아이한테 사진을 여러 개 보여주면서 이렇게 생긴 동물은 고양이야, 이렇게 생긴 동물은 강아지야를 알려주는 것이죠. 실제 인간에게는 그런 과정을 정말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뇌가 구성이 되어 있지만, 그걸 인공지능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만만치 않습니다.
대회를 빙자한 지인 만남 + 먹스팀
저는 제 주전공이 비전이 아니기에 상을 딸거라는 건 딱히 생각도 안했었습니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아무것도 못따고 왔구요 ㅠㅠ 대회를 진행해주신 멘토님과 예전에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을 같이 했던 형 한 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전에 있는 동안 못 만나서 아쉬웠는데 간만에 알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서 좋았네요.
그리고 대회에서는 오후에 스테이크라고 거짓말을 치고 있는 함박 스테이크도 먹고 왔습니다. 그래도 공짜 밥이니(?) 감사히 잘 먹고 왔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KTX를 타러 동대구역에 간 후에는 아까 간만에 만난 형과 함께 '올반'이라고 하는 패밀리 레스트랑도 갔습니다. 저는 처음 가본 곳이긴 했는데, 애슐리랑 자연별곡 같은 곳이더라구요. 거기서도 폭풍 먹스팀을 하고 왔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한 후의 생각
대회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특강이 진행되어서 저는 특강을 들었습니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중에 태평하게 특강을 듣는 사람은 2종류겠죠. 너무 완벽해서 이미 다 끝나버렸거나, 대회에 더 이상 가망이 없거나.... 저는 어디에 속하고 있는지는 말 안해도 아실거라 믿어서 넘어가겠습니다.
특강은 본앤젤스의 박은우 심사역님이 한 분 해주셨고, 나머지 2개의 특강은 카이스트 선배님들이 창업에 이것저것 해보시다가 실패하셨던(?) 후기를 말해주셨습니다. 이번 특강도 그렇고 요즘 느낀 건데, 카이스트 출신으로 창업하신 분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는 것입니다. 특강 해주신 분들은 창업해서 성공하고 하신 분들은 아니었지만, 그 분들의 지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걸 들었고 그 과정에서 동문 선배님들 중에서 창업 혹은 창업 멤버로 들어가서 어느 정도 이름을 날리게 된 사례를 많이 듣게 됬었어요. 왠지 모를 뿌듯함과 저도 나중에 창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꼭 부딪혀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느낀 점은 뭐든지 조금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진대회를 엄청 자주 나간건 아니지만 몇 번의 해커톤과 이런 대회를 나가서 제대로 된 상을 수상한 적이 한 번도 없었죠. 상을 단순히 못 딴 게 아쉬운 것도 있지만, 더 아쉬운 건 정말 간절하게 상따기를 바라고 열심히 임해본 적 또한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이런 단발적인 대회뿐만 아니라 비교적 기간이 긴 프로그램들 또한 나의 최대한을 쏟아부어서 집중한 적이 거의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생각해본다면 그 다음 후회할 타자가 될 것이 현재 밟고 있는 석사 과정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세 번째로 느낀 건 머신러닝 / 인공지능 쪽 지식을 다시금 좀 더 공부하자 + 스스로의 제대로된 프로젝트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쪽 분야를 나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들어야 한다고 하는 어지간한 유명한 강의들은 다 들었는데, 너무 간만에 competition을 참여하는지라 머릿 속에 기반 지식이 너무 많이 사라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알아야 할 기초 지식을 다루는 강의들을 다시 복습을 좀 하고, 더 나아가서 여유가 된다면 써먹을 수 있는 형태로 나만의 프로젝트도 진행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간만에 또 스팀잇에 글을 길게 쓰게 되었네요. 대구 가는게 너무 귀찮고 어차피 수상도 못할 것 같아서 안 가려고 했는데, DGIST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한 번 가보자라는 마음과 교통비 + 식사 지원, 그리고 수상하는 사람들 말고도 소정의 상품을 준다고 하길래 가보고 왔습니다. 그래도 스스로 많은 걸 느끼고 오게 된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한 그런 느낌들을 다시금 상기시켜줄 수 있는 행사를 한 번씩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