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Actually - All you need is love, 들으시면서 보세요.>
All we need is time?(필요한 건 단지 시간 뿐인가요?)
STEEM블록체인이 헤어컷 상태에 진입한지 벌써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네드를 위시한 STEEMIT, INC는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모습입니다.
12/7 경영자로서의 네드(ned)의 고민은 결국 계속기업(Going concern)가정에 대한 우려.
9월 말 하드포크20을 앞두고, HF20에서 스팀달러 부채비율 문제를 땜질식 처리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했고 스팀달러 설계의 한계점에 대해서도 이의제기를 했었지만, 당시만해도 헤어컷은 대다수 스티미언분들게 낯선 용어였기에 그저 용어 이해 수준으로 묻혔었습니다.
8/12 「스팀 하드포크 20」의 아쉬움, 그에 따른 스팀달러에 대한 관점 변화.
8/15 스팀달러(SBD)를 스팀(STEEM)으로 전환시 알아둘 것들. (with 부채비율 Simulation & 헤어컷)
또한 제가 아는 한 어떤 증인들도 이 문제에 우려를 표시하지 않았고, 심지어 테스트넷 상의 검증도 덜해서 HF20직후 스팀 체인이 오랜 시간 멈추는 현상까지 발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당시에 작성했던 한글 포스팅들이 해외에 전혀 먹히지 않다보니, 요새는 일부 분석/제안은 영어글로 포스팅하기도 합니다.)
여튼 네드는 약 70%의 STEEMIT, INC인원을 감축했고, 노드 등 인프라 비용을 대거 축소하겠다고 선언했으며, SMT라이트 버전을 일단 먼저 출시할 것이라고도 그의 라이브방송에서 말했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는 단지 시간을 보내기만 하면 이 답답한 haircut국면을 벗어날 수 있는 걸까요?
1. 최근 SBD 부채 비율 관리 동향 업데이트
현재 스팀의 명목기준가는 0.399$수준이고 이에 따르면 명목 스팀달러 부채비율은 10%입니다만, 실제 스팀의 현재기준가를 대략 0.24$로 가정하면, 실질 스팀달러 부채비율은 약 15.6%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1스팀달러를 스팀으로 전환신청시 미화 1$상당의 스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미화 약 0.64$상당(=10%/15.6%)의 스팀을 받게 됩니다. 스팀 가격의 하락에 따른 헤어컷으로 스팀달러는 약 36%의 가치를 잃었고, 자연히 저자보상 및 큐레이션보상도 현재 스팀잇 플랫폼에 찍히는 STU(Steem Token Unit)값 대비 실제가치로 36%이상 적게 분배되고 있습니다.(그래서 STEEMPEAK 등 일부 플랫폼은 이를 반영한 실질 STU보상액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11/20 스팀달러 부채비율 관리동향 총괄 분석
22일전, 스팀달러 부채비율이 곧 10%를 넘게되고 스팀달러의 신규발행이 중단될 것을 알리면서, 기존에 스팀달러 신규발행이 멈췄던 8월 10일 이래 스팀 가격이 지속적으로 부진했음에도 그간 그나마 스팀달러가 계속 발행되도록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smooth증인의 노력에 기인한 바가 컸다고 언급했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올해 약 300만개의 스팀달러를 스팀으로 전환시켜 스팀달러 물량을 축소시킴으로서 스팀달러 부채비율 상승을 막았는데 그 중 2/3이상의 물량을 그가 책임졌었지요.
또한 당시 이미 쉽게 전환가능한 스팀달러는 사실상 대부분 소진했기에, 이제는 smooth증인도 더는 어쩔 수 없고, 비트렉스 등 스팀달러가 많이 잠겨있는 거래소 물량이 나오는데로 받아 챙겨서 전환시키는 방안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말씀드렸었습니다.
더군다나 헤어컷 상태로 넘어가면 손실위험을 감수하고 전환소각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여건으로 변화했습니다. 이러한 한계에 부딪히면서 스팀달러도 급락을 시작했었는데요.
실제로 이전 글 작성시점부터 글 쓰는 현재까지 약 22일 동안 전환된 스팀달러물량은 약 80만개에 불과하고, 그 중 smooth증인도 불과 10%만 기여했습니다.
결국 스팀달러 소각여건은 점점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2. 헤어컷 국면이라는 긴 터널 통과를 위한 소요시간 예측
주요 증인들의 분위기를 보면 STEEMIT, INC의 구조조정이 시작되었고, SBD도 미화 1$의 가치로 회귀할 수 있도록 나름 잘 설계된 시스템이기에, 그저 시간을 보내면서 기다리기만 하면 결국 SBD가 회복될걸로 희망회로를 돌리는 모습입니다.
스팀 시세가 더 내려가지 않는다면, 이론적으로는 스팀공급잔고가 늘거나, 스팀달러공급잔고가 줄면 결국 스팀달러 부채비율은 10%이내로 재진입할 수 있게 되어있으니까요.
사실 몇몇 주요 증인들의 최근 멘트들을 보면 약간 자포자기 심정으로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 같기도 합니다.
① 스팀공급잔고의 증가 만으로 부채비율 10%재진입에 필요한 최소 소요시간
(스팀 현재가격 유지, 스팀달러공급잔고 불변 가정, 인플레이션은 미고려)
스팀공급잔고가 약 4.78억개가 되면 부채비율 10%를 다시 맞출 수 있군요.
이렇게 되려면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까요?
지금보다 약 1.9억개의 스팀이 더 발행되어야 하고, 현재 1일 스팀발행량을 약 7만개라 가정하면, 단순 소요시간은 무려 2,723일 즉 7.5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에 따라 꽤 달라지 여지는 있습니다. 여튼 놀랍게 길다고 느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스팀공급잔고가 지금보다 1.9억 개 증가할 동안 스팀 시세는 정말 그대로 있을까요?
그 동안 스팀 가치는 가만히 앉아서 약 66%의 가치가 희석되지요. 따라서, 스팀 생태계의 성장으로 시세가 지금보다 최소 66%올라주지 않는다면, 실제로 부채비율 10%를 다시 탈환하려면 인플레이션을 고려해도 오히려 7.5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② 스팀달러공급잔고의 감소 만으로 부채비율 10%재진입에 필요한 최소 소요시간
(스팀 현재가격 유지, 스팀공급잔고 불변 가정, 인플레이션은 미고려)
스팀달러공급잔고의 감소만으로 부채비율 10%를 다시 맞추려면 스팀달러공급잔고는 약 766만개로 팍 줄어야 합니다.
현재보다 약 507만개의 스팀달러를 없애야 하는 것인데요.
올해 들어 소각한 전체 스팀달러가 약 380만개이고, 쉽게 전환가능한 물량의 소진 및 헤어컷 상태 진입 등으로 인해 소각이 어려워진 이후로 22일 간 약 80만개만이 소각되었음을 감안한다면, 507만개의 추가소각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대부분 거래소에 묶여 있으니, 같은 양을 소각함에 있어 점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여건이지요.
③ 결국 ①, ②에서 추정한 소요시간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만날 것
실제로 스팀공급잔고, 스팀달러공급잔고는 쉬지않고 변하므로 한쪽의 변동이 없다고 가정한 위 ①, ②의 계산 사례는 극단적입니다. 스팀의 인플레이션까지 감안한다면, 분명히 위 차트처럼 ①, ②에서 계산된 극단적 지점이 아니라 그 중간 어느 지점에서 만날 것인데 그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3. 결론: 필요한 건 단지 시간 뿐인가요? 아뇨. 보다 혁신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① 지금 필요로하는 것은 단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처럼 그냥 시간을 보내면서, 스팀공급잔고를 늘려서, 혹은 스팀달러공급잔고를 줄여서 혹은 그 두 효과를 혼합해서 스팀달러의 부채비율을 10%이내로 되돌리기에는 너무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비록 STEEMIT, INC가 비용절감을 하고 있다고 하나 이는 계속기업의 가정을 더 오랜기간 유지하기 위한 수준으로 보여집니다.
예전에도 언급했었지만, 사실 SBD 부채비율 상한선을 상향하는 등으로 백서상의 SBD발행규정을 변경하는 것은, 주식회사로 치면 발행예정주식총수를 변경하는 행위로써,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는 중대한 정관 변경사항입니다. 단순히 땜질처방할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고, 이러한 대처들이 쌓여 결국 이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② STEEM의 펀더멘털 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2번의 분석에서 보셨다시피, 스팀공급잔고 증가와 스팀달러공급잔고 축소로 부채비율을 안정화하기에는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될 여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스팀 시세가 많이 올라주는 것입니다.
스팀 시세가 오르려면 결국 스팀의 기초체력과 매력이 탄탄해야할 것인데요.
일단 STEEMIT, INC의 장기적 존속, 안정 및 성장을 위해 비용 측면에서의 구조조정 및 SMT-Lite버전 출시라는 비전은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스팀의 기초체력과 매력을 키우기에는 충분치 않아보이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이번 스팀달러 부채비율 문제를 비롯하여, 스팀잇 커뮤니티를 축소시켜 온 많은 원인들을 좀 더 깊이 연구하고, 시급히 개선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아무리 스팀잇과 스팀블록체인이 다르다고 해도, 뒤늦게 어쩌면 이오스를 보고 그렇게 흉내내고 있을 뿐, 스팀의 출발은 스팀잇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커뮤니티를 지속 활성화시켜야만 SMT의 가치도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팀은 비트코인처럼 PoW방식의 가치저장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는 없습니다. 스팀은 DPoS코인일 뿐이므로 PoB의 장점 등을 살려 커뮤니티를 활성화하지 못한다면, 그 채산성은 다른 PoS코인들처럼 바닥을 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SMT로 PoS코인으로서의 가치를 올릴 수는 있지만, 커뮤니티가 비활성화되면 그 가치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제 단순히 암호화폐 시장 상황에만 맡겨놔서는 안됩니다.
더 늦기 전에 많은 유저들이 제기하는 커뮤니티의 여러 문제들에 혁신적인 대처를 시작해야 합니다.
비록 스팀 체인은 참여자들이 천천히 만들어가는 공유지 같은 공동체라고 하지만, 여전히 STEEMIT, INC의 중심성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애정어린 스티미언들의 문제제기들을 다시 한 번 신중히 파악하고, STEEMIT, INC와 증인들 위주로 스팀 재건에 준하는 혁신적인 대처를 시작해야 하며, 그것의 출발은 STEEMIT, INC의 신뢰의 회복부터일 것입니다.
단순 참고 용도의, 일시적인 개인 견해일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마음 따뜻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