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610.or.kr/board/data/view/76
다섯 번째 의미 웹툰은 이 웹툰추천 시리즈를 시작하게 영감을 주신 <송곳>의최규석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 <100도씨>입니다. 이 작품은 책으로도 출판되었지만 위의 링크의 610시민항쟁 기념 사이트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웹툰이기도 합니다. 네 웹툰은 꼭 포털에 연재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트래픽에 기반한 수익모델을 위해서 쓰여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비록 주류가 그렇다하더라도요.
한 참 뒤에 나온 영화 <1987>이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1987년의 군사독재와 싸운 학생들과 운동가들 그리고 무엇보다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이 영화 <1987> 보다 시기적으로 훨씬 앞서 나온 완성도 높은 작품이어서 영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짐작해보기도 합니다. 영화에 비해 최규석 작가의 작품은 대중성을 높이기 위한 사탕발림이 전혀 없습니다. 사실 이 시기의 정직한 이야기는 아름다운 남녀 주연배우가 출연하거나 영웅적인 검사가 나오지 않아도 매우 극적이고 가슴 아프며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웹툰과 만화가 일상의 답답함을 달래주는 역할을 잘하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때로 웹툰은 영화도 드라마도 소설도 효과적으로 기록해 내지 못하는 그러나 꼭 기억할 만한 역사의 한 시기를 기록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광주의 숭고한 희생과 1987년의 용기들이 광화문의 아름다운 촛불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생각은 역사를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보는 것일까요? 그러나 우리는 역사가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믿고 싶어하는 희망을 놓기가 어렵습니다. 아름답고 완성도 높은 역사의 기록으로서의 웹툰을 만나실 수 있는 최규석 작가의 <100도씨>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