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낸드( @nand ) 입니다.
글을 뭐부터 써볼까 생각하다가 최근 기사가 나서 올려봅니다.
메릴린치 창구에서 발생한 의문의 매매.
몇개월 전부터 메릴린치 창구에서 의문의 단타 매매를 한 흔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하루만에 1~2%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 평균 1% 이익이라는 것은 대충 계산해보면 1년간 약 12배 (수익률 약 1100%)의 수익이 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매일 이런 매매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특정 조건일 때만 매매하는 것으로 보이니, 이 정도의 수익은 아니겠지요.
머니투데이에 자세한 기사가 났길래 유심히 봤습니다.
기사 출처: [MT리포트]메릴린치에 나타난 정체불명 펀드의 정체,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국내에 잘 알려진 퀀트 몇명의 자문도 구한 것 같습니다.
제 생각도 같이 말해볼게요
1. 매매주체는 누구인가
"볼커 룰 이후 메릴린치 본사가 프랍 데스크를 해체했고 트레이더들을 해고했다"며 "메릴린치 창구에서 나타나는 단타가 메릴린치 자기매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 메릴린치 본사 초단타 퀀트팀에서 일했던 권용진 엔트로피 트레이딩 그룹 대표
볼커 룰(Volcker Rule) : 투자은행은 자기자본으로 위험성 있는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자기 매매(프랍 트레이딩)를 할 수 없다. 2015년 시행
자기매매, 즉 메릴린치가 직접 매매한게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있는데, 아니라는 것이죠.
권용진님은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분입니다.
메릴린치 있던 분의 증언이니 신뢰가 가네요.
2. 어떤 방식의 매매인가
"매일 메릴린치 창구 단타가 나타나고 있으며 단순 매수, 매도에서 공매도, 이벤트 드리븐(수익창출 기회가 발생하면 빠르게 매매하는 전략)까지 전략이 다채롭다"
- 증권업계 브로커들의 의견
"메릴린치 창구에서 발생하는 매매는 펀드매니저가 손으로 하는 매매하고는 구분되는 AI 매매"
- 임종성 CIMB증권 상무
"알고리즘은 리스크에 베팅하기보단 최대한 리스크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컴퓨터 알고리즘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설정한다"
- 권용진 엔트로피 트레이딩 그룹 대표
종합하면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은 아니고 알고리즘 매매, 즉 퀀트 매매라는 것입니다.
3. 초단타인가?
"국내 증시는 거래당 0.3%의 거래세가 붙기 때문에 초단타 매매로 수익을 내는 것이 불가능한 시장"
"어떤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들어와도 0.3% 거래세를 내면서 초단타 매매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 문병로 옵투스자산운용 대표
'메트릭 스튜디오'라는 책으로 유명한 문병로 교수님에게서도 자문을 받았네요.
미국 주식시장과는 달리 한국은 거래마다 0.3% 거래세가 붙기 때문에 초단타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사실 초단타면 어떻고 단타면 어떻습니까.
퀀트 전략으로 거래세 떼고 이익이 남으면 그만인 것입니다.
초단타라도 거래세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으면 초단타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단타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어떤 전략이든 간에 메릴린치 창구의 그 매매주체는 전략의 예상 이익에 따라 운영을 하고 있겠죠
4. 불법인가?
"단타거래도 거래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현행 법으로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 거래하는 펀드를 처벌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 법조계 관계자
"현재 알고리즘 매매와 관련해서는 국내에 규제가 거의 없다. 잘못된 주문이 대규모로 체결될 경우를 막기 위해 이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있을 뿐이고, 해외도 사정은 비슷하다"
- 한국거래소 설명
"부정한 방법을 이용한 시세조종이 아닌 경우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거래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 거래소 주식매매제도팀 관계자
청와대 청원에도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댓글의 대부분 반응도 부정적입니다.
저는 정보가 부족하여 사람들이 불법이라 외치는 근거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거를 알고 계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종합의견
매매패턴을 잘 분석할 수 있다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에도 강력한 헤지펀드가 출연해서 해외 증시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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