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간만이라서 안부 글을 올리기도 쑥스러워요 ^^
나 어릴 때는 요즘 말하는 '놀이터'라는 곳은 찾아서 가야만 했다.
놀이터 없이도 그냥 아무대서나 약간의 공터만 있으면 동네 아이들이 나와 놀곤 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여기 저기서 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때는 내가 아이였어서 그랬을까?
요즘은 동네마다 아파트 단지 곳곳에 놀이터가 있다.
똑같이 생긴!
빵 틀로 찍어 놓은 듯한 놀이터가 단지내에도 여러군데다.
간혹 놀이기구 색이나 캐릭터에 약간 변화를 줘서 새로운 듯 보이지만..
뭐 똑! 같다.
이렇게 대 놓고 놀이터가 생긴 이유가 뭘까 싶다.
아이들이 놀지 않아서 놀으라고 놀이터를 만든건지..
굳이 놀 필요는 없지만 놀겠다면 여기서 잠깐 놀지? 하고 만든건지..
알 수가 없다.
뭐가 되었든 비슷하게 똑같이 생긴 요즘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없다.
우리 동네만 그런걸까?
낮시간에는 엄청 아이들이 많을까 싶지만 그렇치도 않단다.
놀이터에 놀 아이들이 정말 없는건지..
꼬꼬맹이들이 사회활동을 일찍 시작해서 모두 어린이집 유치원을 가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어째뜬 한산한 놀이터를 지날갈 때 마다 기분이 묘하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놀이터가 놀이터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놀이터가 있지만 놀 수 있는 진짜 놀이를 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비단 어린이뿐만이 아닌 것 같다.
나에게도 뭐 다 큰 어른에게도 놀이터가 없다.
놀이터가 없는 걸까? 아님 노는 방법을 잊어버린 건가?
방법을 잊어버린 것도 아니면 놀 사람이 없는 걸까?
만날 사람도 놀 사람도 없네.
..
예전에 벅적벅적 했던 놀이터가 한산하고
버겨웠던 모임 스케줄이 드문드문하다가 훵해지고
가득했던 에너지들이 바닥에서 찰랑찰랑대는 것 같다.
오다 가다 흘끔 거리던 스티밋에 오늘 떡하니 와보니 내 친구들 다 어디론가 갔나보다. 날이 더워 어디론가 바람쐬러 갔나보다.
때가 되면 또 오겠지?
나처럼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