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동생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깜짝 데이트를 했다.
그날은 간만에 외부 회의가 있어서 점심도 거르고 부랴부랴 장소를 이동했는데 때마침 동생이 근처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 회의전에 들렀다가 미리 주문해놓은 음료수와 간단한 샌드위치로 점심을 지킬 수 있었다.
시간도 부족하고 서둘러 먹다보니 바게트 속살 긁어 먹듯이 샌드위치도 그리 먹어버렸다. 십여분 시간이 남아 음료를 먹으며 동생과 얘기하던 중 접시를 보니 먹다 남은 빵조각에 모기? 한마리가 포식을 하고 있다.

빵에 붙은 모기는 얇고 긴 다리로 더듬더듬 산책을 하나보다.
지금 여기가 어느 안전이라고 겁도 없이 저리 느긋이 한자리를 차지하는지 대범하다.
찰칵하는 사진 찍는 소리에 움찔할 만도 한데.. 꿈쩍도 않한다.
보는 내가 어이가 없지만 부럽다.
게다가 비주얼 멋짐 폭발이다.
난 시간이 다 되어 자리를 떠났지만 이 쪼금한 모기는 얼마나 이 자리에 머물었을까 싶다.
생각해보니 피를 빠는 것도 아니고 저게 모기가 아닌가?
그럼 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