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I'm Not The Only One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가을 바람 타고 샘 스미스가 부르는 노래
I'm Not The Only One 소울 선율이 울려 퍼진다
느티나무 사이 우두커니 서 있는 키 작은 여인
아침마다 그 사람을 배웅하면서
환한 미소 짓고 있다
그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격한 슬픔에 복받쳐 울음 터뜨린다
그의 뒤를 밟을 수 있지만
차마 발이 떨어 지지 않는다
해질 무렵 그를 마중하면서 포근한 미소 짓고 있다
그녀의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간다
그는 그녀를 볼 때마다 그녀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지만
그녀는 알고 있다 그에게는
그녀 자신이 오직 한 명만이 아니라는 것을
저기 옅은 보라색 쑥부쟁이가 햇살에 안기며 슬픈 미소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