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수현아.
오늘은 오랜만에 쉬는 날이야. 아무런 계획도없이 수현이가 2층버스를 타고싶다고 해서 무작정 나갔지. 그런데 빨간날이라 그런가 2층버스가 안다니는거야. 결국 아무거나 타고 길을 나섰지. 하지만 얼마 못가고 수현이가 어지럽다며 내리자고해서 결국 신촌에서 내렸어.
엄마와 나는 소개팅으로 만났지. 소개팅을 한곳이 바로 신촌이었단다. 초복다음 날이어서 엄마와 삼계탕을 먹자고 맸어. 보통 여자라면 처음 만나는자리에 삼계탕은 별로 안좋게 생각했겠지만 엄마와 나는 정말 맛있게 먹고 2차로 맥주까지 마시고,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집으로 갔어. 그때 이여자는 다른 여자와는 다르게 보였단다. 너무 이쁜척도 안했고 인간대인간으로 멋있써보였써.
그렇게 몇번 만나다가 갑자기 엄마가 연락을 끈었써. 난 내가 맘에 안들어서 그런줄알았써. 그런데 어쩌다 매신저에서 말을 걸다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는걸 알고 다시 만났지. 그리고 다시 대학로에서 보기로하고 라이브 카페에서 술한잔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오는데 엄마가 나에게 문자를 보냈단다.
엄마: 오빠, 지금 가장 중요한게 뭐에요?
아빠: 너, 너는 나 별로니?
엄마: .......,
아빠: 됐네, 그럼 사귀면되겠네.
그렇게 엄마와 아빠는 사귀었고 3년의 연애끝에 결혼을 했단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엄마에게 확인하길 바란다.
2018-06-06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