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어리게만 생각했던 둘째 아들이 오늘 유치원을 졸업했다.
원장선생님께 효행상을 받고 졸업장도 받는 모습을 보니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식을 마치고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데 담임선생님도 울고....나도 울었다.
둘째아들이 3년동안 다니던 유치원을 떠나고 정들었던 담임 선생님과도 더 이상 볼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감정이입이라도 된듯 내가 괜히 찡해졌다.
이젠 유치원보다는 좀더 힘든 초등학교에서 잘 적응해야 하는 미션을 받은 둘째아들.
형이 잘 해내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에 큰 어려움 겪지않고 잘 성장해 주기만을 바랄뿐이다.
유치원 잘 다녀줘 고맙고 밝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 아들아.
졸업식 이후 유치원 친구 부모님들과 같이 점심 식사자리를 가졌다.
요즘 아빠들 참 멋지다. 아들, 딸 졸업식이라고 다 휴가를 내고 졸업식에 참석했다.
구면인 형님들도 계셨는데 역시나 나를 보시고는 한잔 해야지 하며 소주잔을 건내셨다.
금주 13일차가 되니 이렇게 앞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솔직히 땡기긴 한다.
캬 저 소주 컵에 한잔 따라 쭉 들이키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약속한만큼 가장으로서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금주선언 이후 금주중이라 말씀드리고 분위기 좋게 식사를 잘 마쳤다.
이번 금주를 통해 확실하게 나를 알게 된 것이 있다.
난 술을 마시든 안마시든 분위기에 맞춰 말을 참 잘한다는 것이었다.
어색함을 깨려고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고 나도 그런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아니었다.
술 한잔 안들어가도 남들을 웃길줄 알고 분위기 띄울줄 아는 재능을 갖고 있었다니 ㅋㅋㅋㅋ
식사를 마치고 아내와 집근처 스벅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그동안 둘째 아들 키우거라 고생했던 아내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내일 강원도로 둘째아들 졸업 및 입학 축하 여행을 떠날 계획인데 일찍 자야 하기에 오늘도 무사히 금주기록을 잘 이어갈 수 있을것 같다.
내일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싱싱한 회에 소주한잔이라는 위기가 닥칠듯 한데 잘 이겨내 보겠다.
이웃님들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