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굉장히 기분 좋은 댓글을 받았다. 스티밋에서 어떻게 활동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대한 댓글이었다.
상당히 생산적이고 꼭 필요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늘 고민을 한다.
뉴비이던 시절에는 여기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떤 글로 어떤 영향을 끼쳐야할지, 보팅은 어떻게 해야 많이 받는것인지를 고민했고, 요즘은 스팀파워가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지에 대해 일주일 단위로 실험하며 고민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얼마나 하고 있을까?
그냥 “아~ 보팅 안눌리네…댓글 안달리네… 스팀가격 또 떨어졌네…” 이런 고민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그러면 나와 @Musicholic님이 후원하고 있는 @hoopy님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한 나의 생각을 써보겠다.
포스팅을 여러가지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나는 작가의 입장에서 3가지로 분류한다
1.내가 좋아하는 글
내가 좋아하는글은 말그대로 내가 잘쓰고 좋아하는 글이다. 예를 들어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보다 야구에 대해 잘 쓸 것이다. 야구에 대한 지식도 많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몇번 다듬긴 하겠지만, 큰 고민 없이, 막힘 없이 글을 써내려 갈 것이다.
2.스티밋이 좋아하는 글
사실 ‘스티밋이 좋아하는 글은 무엇이다’ 라고 정의하기 힘들다. 물론 다들 머리속에 어느정도 그림은 그려저 있을 것이다. 대략적으로 내 머리속에 있는 스티밋이 좋아하는 글은 글의 볼륨도 어느정도 되고 스티밋에 도움이 되거나, 아주 신기한 내용. 특히 코인이나 블록체인 시스템에 관한 내용이라면 금상첨화다.
여름부터 포스팅을 했지만 머리속에 그려지는 부분은 이정도 뿐이다.
왜냐하면 스티밋이 좋아하는 글은 딱히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주제의 글도 누가 어떻게 녺여내느냐에 따라 대박이 되기도 하고 그대로 묻히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떠한 분위기에 쓰느냐에 따라도 다르고 어떤 사진, 어떤 동영상을 올리느냐에 따라서 같은 내용이 달라지기에 특별히 스티밋이 좋아하는 글의 형식은 없다.
우연히 그것을 발견해서 큰 보상을 받았다 해도, 계속해서 쓰게되면 쓰는 사람도, 보는사람도 질리고 묻히기 마련이다.
3. 나도 좋아하고 스티밋도 좋아하는 글
세가지 형식의 글중 Best인 경우이다. 나도 좋아하는 글인데, 스티미언들도 좋아한다. 정말 금상첨화가 아닌가? 글도 신나게 잘써지는데, 읽는 사람도 좋아한다. 서로가 즐겁고 보상이 따르다니! 이거야말로 내가 좋아하는일 하면서 돈을 버는 것 아닌가! 3번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몇 명이나 될까? 아마 많지는 않을 것이다.
연애도 마찬가지
연애를 예로 들어보자. 나는 사람 많지 않은 곳에서 편하게 하는 데이트가 좋지만(내가 좋아하는 글)
여자친구는 영화관, 카페 등을 좋아한다.(스티밋이 좋아하는 글)
이러한 상황에서 나만 좋자고 매일 조용한 곳에서 데이트를 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글만 쓴다면)
여자친구와의 관계는 장담 할 수 없다. 반대로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영화관만 다닌다면(스티밋이 좋아하는 글만 쓴다면) 어떨까?
여자친구가 좋아하기에 한 두번은 행복할 수 있지만 결국은 터지고 말 것이다.
다들 예상 하다시피 나도, 여자친구도 좋아하는 데이트를 하면 된다. 내가 좋아하는 조용한 곳이면서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영화까지 볼 수 있는 DVD방을 가면 두사람의 욕구가 모두 충족된다. 또는 오전에는 조용한 데이트, 오후에는 놀이공원데이트를 간다던가 오늘은 내가 원하는 데이트 내일은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데이트를 하는 식으로 둘다 만족하는 데이트를 하면된다.
그래서 결론은
제목을 "내가 좋아하는 글 vs 스티밋이 좋아하는 글"이라고 써놓았지만 사실 내 결론은 이것이다.
자꾸 이런저런 시도를 해봐야한다
0.0달러 0댓글의 실패도 해보고, 해보지 않았던 장르, 써보지 않았던 기법으로 글을 써봐야한다.
물론 아무 글이나 몇줄씩 써서 막 올리라는 말은 아니다.
@asbear님의 말처럼 때로는 정성스러운 댓글 하나가 포스팅보다 나을때도 많으니까.
어쨌든 댓글이든 포스팅이든 다양한 시도를 해보아야 한다. . 신발을 신어보기 전까지는 이 신발이 나에게 맞는지 알 수 없다. 부딪치고 긁히면서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실패할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포스팅이 실패할것이다. 하지만 분명 그 중에 나와 잘 맞는, 그리고 스티밋과 잘 맞는 방식이나 주제들이 있을 것이다.
나의 뉴비 시절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시도를 끊임없이 해보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유머, 시상식, 인간극장, 봉사, 뉴비의 관점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이런 컨텐츠 구성능력에 있어 @khaiyoui님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많은 스티미언들이 그녀의 컨텐츠 구성능력을 본받았으면 좋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나는 포스팅 후 조회수, 보팅 수, 댓글 수 등을 엑셀로 정리하여 피드백했다.
아마 가끔 smartcome 시상식에 와본 사람은 이 엑셀 양식을 심심치 않게 보았을 것이다.
0.0달러부터 100달러까지 많은 실패도 있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넘어지면 어떤가? 실망하고 지쳐 쓰러져있는 어느날 불어온 바람 한 점이 당신에게 성공을 안겨줄 지도 모른다.
절대 컨텐츠는 없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를 아는가? 모든 힘의 근원, 정말 절대적인 파워를 지닌 반지이다. 하지만 이 역시 녺아 없어진다.
스티밋 역시 마찬가지이다. 절대적인 컨텐츠를 가지신 분들은 없다. 10번을 쓰던 100번을 쓰던 노력 없이 계속해서 사랑 받는 컨텐츠는 없다. 끊임 없이 노력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도태된다.
끊임 없이 노력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는 곳이 스티밋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포스팅 하는 사람들을 ‘작가’라고 부르는 것이다.
@sochul님의 어제자 포스팅에는 이런 말이 있다.
“스티밋에는 많은 비밀 병기가 있다”
나는 이 글을 보고 “비밀병기? 호재가 많다는 말이군.” 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댓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글을 쓰는 우리가 비밀 병기라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소철님도 처음부터 포스팅을 이렇게 잘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명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이자리 까지 왔을 것이다.
어쨋든 우리는 계속해서 갈고 닦는 비밀 병기이다. 새로운 시도, 실패, 그리고 성공을 반복하는 비밀병기이다.
나의 모든 스파(9,600)를 모두 사람들에게 임대하기로 했다.
@hoopy 님의 스티밋 성장통이 나에게 있어 나눔의 힌트를 좀 준 것 같아 고맙다. 이 포스팅이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이 되었으면 좋겠다.
매주 다른식의 지원을 해보고있는데 이번에 정한 것은 모든 스파 임대이다.
일주일이 될지 한 달이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당분간 모든 스파를 나눠주고 스팀파워 0으로 활동할 것이다. 무상은 아니다. ‘열정’이라는 굉장한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 얼마 안되는 스팀파워지만 스팀파워가 아깝지 않게 스티밋을 빛내줄 사람들을 모집할 것이다.
10명에게 나눌지 3~4명에게 나눌지는 지원자들을 보고 정하려고 한다. 이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일단 스티밋 성장통을 겪고 있는 @hoopy님에게 먼저 500스파 임대를 약속한다.
답변이 되셨나요 @hoopy님? 좋은 고민 감사합니다.
글을 읽지 않은 사람도 읽은 척 댓글을 달 수 있도록 마지막 한줄정리!